가방 구매 시점 2023년 3월 16일 특정
김건희 여사에게 2023년 전당대회 당선을 대가로 고가의 가방을 건넸다는 의심을 사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후 2시께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김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6일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나와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한 바 있으나 폐문부재로 송달되지 않았고 김 의원은 최종 불출석했다.
지난 17일 국회사무처를 비롯해 김 의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특검팀은 이날 김 의원을 상대로 가방이 건네진 시점과 함께 구체적인 청탁 여부를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된다.
김 의원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선된 것을 대가로 김 여사에게 267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초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대표로 지지했으나 2023년 1월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으로 지원 대상을 바꿨고, 김 의원의 아내인 이모씨가 이에 대한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게 특검팀 의심이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달 6일 김 여사의 주거지인 서울 서초구 소재 아크로비스타에서 로저비비에 가방 2개를 압수했고 이씨의 이름이 적힌 구매 이력서 등을 토대로 가방의 가격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장에서는 이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기현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메모도 발견됐다. 메모에는 '2023년 3월 17일'이라는 날짜가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특검팀은 최근 가방이 구매된 시점을 그해 3월 16일로 특정하고 이씨가 현금과 백화점 상품권, 포인트 등을 사용해 가방을 산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