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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후 사고 18% 감소…확대 설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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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후 사고 18% 감소…확대 설치 추진
  • 류효나 기자
  • 승인 2025.11.18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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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대 사람 27.3%·횡단 중 25.8% 사고 감소
▲ 대각선 횡단보도 사진(당산동아아파트 교차로).
▲ 대각선 횡단보도 사진(당산동아아파트 교차로).

서울시와 한국도로교통공단(서울시지부)은 2012~2023년 서울 시내에 설치된 대각선 횡단보도 217개소를 대상으로 설치 전후 효과를 분석해 교차로 교통사고 건수, 보행자 이동 거리, 차량 통행 속도를 비교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교차로에서 모든 방향으로 건널 수 있는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이후 교통사고 건수가 이전보다 18.4%(377→308건) 감소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충격하는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 건수는 50%(34→17건)로 줄었다.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된 교차로 별로 설치 전후 평균 교통사고 통계를 비교한 결과 차 대 사람 사고 건수는 27.3%(99→72건), 횡단 중 사고 건수 25.8%(66→49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 대 사람 교통사고 중 우회전 중 보행 교통사고, 좌회전 중 보행 교통사고가 각각 35.3%, 44.8% 감소했다.

그간 횡단보도 녹색불 점등 시 보행자가 없는 경우 차량이 우회전할 수 있고 비보호 좌회전으로 운영되는 교차로에서도 보행자가 없으면 비보호 좌회전이 가능했지만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로 전 방향 보행 신호가 점등되면서 보행자와 차량 간 상충이 사라졌고 사고 위험 또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각선 횡단보도가 생기면서 보행자 이동 거리에 변화가 확인됐다. 설치 전에는 대각선 방향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야 했지만 대각선 횡단보도로 한 번에 건널 수 있게 되면서 보행자 이동 거리는 평균 5.6m(32.5→26.9m, 17.2%) 감소했다.

다만 대각선 횡단보도 길이가 길수록 상대적으로 평균 통행 속도가 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각선 길이 별로 보면, 대각선 길이 30m 이하인 경우 오후 평균 통행속도가 약 1.7㎞/h(18.1㎞/h→ 16.4㎞/h, 9.4%) 줄었고 대각선 40m를 초과하는 곳은 약 2.5㎞/h(22.2㎞/h→19.7㎞/h, 11.3%) 감소했다.

시는 올해 송파초교 인근(송파구), 당산동아아파트 교차로(영등포구), 광진교남단사거리(강동구)에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완료했다. 이달 말까지 제각말아파트교차로(은평구), 상봉역 3·4번 출구 앞(중랑구)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보행자가 많은 교차로, 동시 보행 신호로 운영 중인 교차로 등에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해 보행자 안전과 편의를 계속 확보할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대각선 횡단보도는 단순한 새로운 교통 체계 도입이나 시설 개선을 넘어 ‘보행자가 주인’이 되는 교통 문화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민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보행자 중심 교통 체계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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