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 13.5만개↓…낙폭 가장 커
“추세적 감소 흐름…구조적 둔화 국면”
올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11만1000개 증가하는 데 그치며 통계 작성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건설업 부진과 20대 이하 청년층 고용 감소가 겹치면서 노동시장 전반의 회복세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1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5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11만1000개(0.5%) 늘었다. 증가 폭은 2018년 통계 집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지난 2022년 1분기 당시 75만2000개로 정점을 찍은 뒤 그해 2분기부터 2023년 4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 폭이 둔화했다. 이후 지난해 1분기에 31만4000개로 증가 폭이 확대되다, ▲2분기 25만4000개 ▲3분기 24만6000개 ▲4분기 15만3000개로 3개분기 연속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는 일자리가 전년보다 1만5000개 증가하는 것에 그치며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작은 증가 폭을 보였다. 지난 2분기엔 전분기보다 일자리가 늘었으나, 추세적으로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구조적 둔화 국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체 일자리 중 동일 근로자가 계속 일하는 지속 일자리는 1530만8000개(73.1%)였고, 퇴직·이직 등으로 교체된 대체 일자리는 332만1000개(15.9%)였다.
기업 확장 등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32만개(11.1%)였다. 기업 축소 등으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20만9000개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가 전년 동기 대비 13만5000개 감소하며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20대 임금근로 일자리는 2022년 4분기(-3만6000개) 이후 10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청년층 인구 감소와 함께 졸업 후 취업 유예, 고용시장 진입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0대 일자리도 8만개 줄어들며 연령대 중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23만5000개 증가했고, 뒤를 이어 30대(7만6000개), 50대(1만5000개)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구성에서는 50대가 23.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40대(22.2%), 30대(21.6%), 60대 이상(19.2%), 20대 이하(14.0%)가 이었다.
특히 30~50대는 지속 일자리 비중이 77%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20대 이하는 신규 채용 비중이 46.9%에 달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에서 가장 큰 폭의 일자리 감소가 나타났다.
건설업 일자리는 전년 대비 14만1000개 줄었는데,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민간 건설 수주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인 쇠퇴를 겪고 있는 제조업도 1만3000개 감소했고, 도소매업, 전자부품·금속가공제품 등 일부 제조업 세부 업종에서 고용 감소가 이어졌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업은 9만개 늘면서 전체 일자리 증가세를 견인했다. 고령화로 인한 요양·돌봄 수요가 늘어난 점과 더불어 관련 정부 일자리 정책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협회·수리·개인 서비스업(3만개), 전문과학기술업(2만8000개)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 일자리는 6만6000개 감소했고, 여성 일자리는 17만7000개 증가했다. 남성은 건설업(-12만1000개), 정보통신업(-9000개), 제조업(-6000개) 등에서 감소한 반면, 여성은 보건·사회복지(11만개), 협회·수리·개인서비스(2만2000개), 전문·과학·기술(1만4000개) 등에서 증가했다.
특히 여성의 신규 채용 비중은 28.6%로 남성(25.6%)보다 높아 고용 확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남성은 건설업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은 반면, 여성은 보건·사회복지를 중심으로 신규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