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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고령운전자, VR진단시스템으로 운전능력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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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고령운전자, VR진단시스템으로 운전능력 진단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11.05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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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교육과정 시범 적용
향후 적성검사·조건부 면허 활용 검토
▲ 경찰청. /뉴시스
▲ 경찰청. /뉴시스

7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운전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가상현실(VR) 기반 진단시스템이 내년부터 시범 운영된다. 경찰은 향후 이 시스템을 고위험 운전자 적성검사와 조건부 운전면허 제도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과 한국도로교통공단은 5일 오후 2시 서울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서 보건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 손해보험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주행 및 VR 기반 운전능력진단시스템 시연회를 열었다. 이번 시연회는 치매 환자 등 고위험 운전자의 운전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시스템 설명과 시승이 진행됐다.

이 시스템은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이 공동으로 추진한 연구개발 사업의 결과물이다. 경찰청은 이를 통해 고위험 운전자에 대한 운전면허 관리체계를 정교화할 방침이다.

진단시스템은 실주행과 VR 두 방식으로 구성된다. 실주행 진단은 기능시험장 코스를 활용해 굴절·방향전환·교차로·가속 및 감속 구간 등을 주행하면서 조향능력, 집중력, 정보처리 능력, 반응속도 등을 평가하며, 결과는 양호·보통·위험 등급으로 분류된다.

VR 시스템은 비보호 좌회전, 보호구역, 공사장 돌발 상황 등 실제 도로 상황을 가상공간에서 재현해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인지반응, 차로 유지력, 도로교통법 준수 여부 등을 분석하고, 정지선·신호위반·반응시간을 정량화된 수치로 산출한다.

실주행 시스템은 서울 강서운전면허시험장 1곳에, VR 시스템은 서울 강서·서울 도봉·서울 서부·부산 남부·대구·인천·대전·울산·경기 용인·경기 의정부·강원 강릉·강원 원주·충북 청주·충남 예산·전북·전남 광양·경북 문경·제주·광주(한국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등 19곳 운전면허시험장에 각각 설치될 예정이다.

경찰청은 내년부터 7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안전교육 과정에서 희망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실시해 시스템의 국민 수용성과 신뢰성을 검증하고, 고위험 운전자 판별을 위한 세부 평가지표와 기준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해당 시스템을 향후 고위험 운전자 대상 적성검사와 조건부 운전면허 부여 제도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김호승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은 "운전능력진단시스템은 고위험 운전자의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시스템"이라며 "시범운영을 통해 시스템의 신뢰성과 수용성을 보완해 고위험 운전자 교통안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중 한국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운전능력진단시스템 도입은 고위험 운전자의 운전능력을 스스로 진단하고 안전운전 행동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데 도움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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