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교도관에 불출석 사유서 제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성 호주대사 임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5일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을 재차 소환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사무실에서 조사받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취재진을 피해 지하 통로로 출석했다.
이 전 비서관은 2023년 12월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내정된 시기부터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에서 사임했던 지난해 3월까지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다.
특검팀은 국가안보실 및 외교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앞선 조사에서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이 전 비서관이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및 국가안보실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외교부에 관련 지시를 전달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진술을 교차로 검증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조구래 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과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해당 의혹 조사를 위해 소환한 바 있다. 조 전 실장과 장 전 실장에 대해서는 6일과 8일 각각 추가 조사가 예정돼 있다.
특검팀은 채 상병 사건을 초동 수사한 해병대 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되고 출국하는 과정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면하기 위한 도피성이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특검팀으로부터 이날 오후 2시 소환 일정을 통보받았으나 불출석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이날 교도관에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특검팀은 내일 오전 10시 임 전 사단장을 다시 소환해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나온 내용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임 전 사단장은 압수수색 당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수사기관에 제공하고 싶어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구속영장 청구 직전 비밀번호를 기억해 냈다고 얘기했다"며 "중간에 혹시 휴대전화에 접속한 기록이 있는지, 비밀번호를 바꾼 이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