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사전등록자 보험료 매달 최대 1.5% 할인
최근 5년간 서울에서 접수된 18세 미만 아동, 치매환자 등 실종신고 건수가 7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증가세에 대응해 보험사와 손잡고 지문 사전등록 제도 확산에 나섰다.
5일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교보생명보험과 실종예방 사전등록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실종예방을 위한 경찰 제도에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대표적 민·경 협력 모델로 평가된다.
서울 지역 18세 미만 아동,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치매환자 실종 신고 등 전체 신고 접수 건수는 2020년 7918건에서 2023년 1만2168건, 지난해 1만3766건으로 5년 새 73.9% 증가했다.
특히 18세 미만 아동 실종 신고는 같은 기간 3345건에서 6215건으로 약 85.8% 늘어 전체 증가율을 웃돌았다.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관련 신고도 1484건에서 2141건으로, 치매환자 실종 신고는 3089건에서 5410건으로 급증했다.
이처럼 실종사건이 늘어나자 경찰은 실종예방 사전등록 제도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사전등록은 대상자의 지문과 사진 등 인적사항과 보호자 연락처 등을 미리 등록해 두는 제도로, 실종 시 경찰이 보다 신속하게 가족을 찾아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의 등록률은 전체 대상자 121만여명 중 65.7%(약 79만7550명) 수준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아동과 치매환자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사전등록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로 보다 폭넓은 참여가 필요하다"며 "경찰뿐 아니라 민간기업 등 각계각층의 자발적 동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교보생명은 어린이보험, 치매보험 가입자가 실종예방 사전등록을 인증할 경우 매달 최대 1.5% 보험료 할인을 제공한다. 서울경찰청과 교보생명은 실종예방을 위한 다양한 홍보 활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더욱 촘촘하게 보호하는 안전망을 구축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조대규 교보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종예방 사전등록을 알리고 더 많은 가정에 안심을 선물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