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윤 "통화했지만 학폭 얘기 없었어"
김건희 여사가 측근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교 폭력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30일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금일(30일) 오전 '학교 폭력 무마 사건에 김 여사가 관여했다는 의혹 사건'과 관련해 2023년 7~9월 사이 김 여사의 통화내역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관련 통신 자료 확보를 위한 협조 차원에서 임의 제출 형태로 영장을 집행한 뒤 오전 11시10분께 압수수색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학폭 무마 사건은 지난 2023년 7월 경기 성남시 소재 A초등학교에서 3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김 전 비서관의 딸이 같은 달 10일과 17일 교내에서 리코더와 주먹 등을 사용해 2학년 피해 학생을 수차례 폭행한 사건이 시발점이 됐다.
해당 학교는 2023년 7월18일 신고를 접수하고 피해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이튿날 즉시 김 전 비서관 딸에게 출석정지를 내렸다.
이후 학교폭력 전담기구 심의를 거쳐 같은 달 21일 교육지원청에 학폭위 소집을 요청했고, 두 달 뒤인 그해 9월21일 소집된 학폭위는 1점 차이로 '강제전학'이 아닌 바로 아래 단계인 '학급교체'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김 전 비서관 딸에게 학교가 출석정지를 부여한 직후인 그해 7월 20일 장상윤 당시 교육부 차관(전 대통령실 사회수석)과 8분여 동안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윗선 개입'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다만 장 전 차관은 이날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김 여사와 "통화를 했다"면서도 "학폭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김 전 비서관과도 같은 해 7~9월 13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비서관은 같은 해 10월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의혹이 밝혀지자 사퇴한 바 있다.
김 전 비서관은 행사·전시 기획 업체를 운영하다가 20대 대선 때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 캠프에 합류해 홍보 기획 업무를 맡았다. 김 여사와는 지난 2009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함께 다니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학폭위 간사를 맡았던 장학사 우모씨를 참고인으로 부르고 이달 20일에는 성남교육지원청 생활교육지원과·초등교육지원과, 가평교육지원청 교육과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