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 평균 가격 33억4409만원
하위 20% 4억9536만원…격차 확대
서울 아파트 가격 격차가 확대하면서 양극화를 나타내는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상위 20%(5분위) 평균 아파트 가격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33억원을 돌파한 반면, 하위 20%(1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22개월째 4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30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10월 서울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33억4409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고가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 5월 3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했고,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5개월만에 3억원 이상 올랐다.
반면,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0월 기준 4억9536만원으로 나타났다. 저가 아파트 평균 가격은 2024년 1월 4억9913만원으로 5억원 아래로 떨어진 뒤 22개월째 4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가격 격차가 확대되면서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8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을 하위 20%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집값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미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강남 지역의 상승세가 한강변 단지로 번지는 등 이른바 ‘똘똘한 한 채’가 주도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서는 6·27 대책 발표 이후에도 신고가가 속출하는 흐름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10·15 대출 규제로 실수요자의 진입이 막혀 서울 외곽 지역은 거래 절벽이 이어지겠지만, 대출 규제 영향이 적은 고가 단지에는 수요가 이어지면서 초양극화 현상이 고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1~9월 서울 주택매매 자금 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서울 평균 LTV(주택담보인정비율) 40% 이상 거래 비중은 49%로 나타났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대출 의존도가 낮은 현금 자산가 중심으로만 거래가 이뤄지며 공급 제한과 매물 희소성으로 고급 주거지만 가격이 오르는 초양극화가 고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