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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희생자 소식에 기적 바라던 시민들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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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희생자 소식에 기적 바라던 시민들 탄식
  • 강지혜 기자
  • 승인 2014.04.22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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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침몰 7일째인 22일 온 국민이 생존자 소식을 기다리는 가운데 희생자 소식만 계속되고 있다.

전날 오후 민·관·군 합동구조반이 선내 3~4층 등을 수색해 30구에 가까운 시신을 수습하자 시민들은 억눌렀던 슬픔과 분노를 터뜨렸다. 한편으로는 절망 속에서도 생존자가 구출되는 기적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

주부 이경자(58)씨는 "아이들을 구할 수 있었던 책임자들의 행태가 하나 둘씩 드러날수록 더욱 화가 난다"며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염원했다.

대학생 김태환(25)씨는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것이 이렇게 큰 참사로 이어져 가슴이 아프다"며 "학창시절 배를 타고 수학여행을 다녀왔는데, 이 친구들에게는 평생 잊기 어려운 상처를 남긴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권재희(26·여)씨는 "지금까지 드러난 사고 정황을 보니 결국 무책임한 어른들 때문에 선량한 학생들이 희생된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단 한명이라도 살아 돌아오는 기적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권씨는 "정부 등 관계자들이 사고 초기에 대응만 제대로 했어도 수많은 생명을 더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것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민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으로 거짓 정보를 흘려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비판했다. 이번 사고에서 우리나라의 총체적인 문제점이 모두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장인 박모(30)씨는 "SNS에 거짓 정보를 쓰는 사람들 때문에 사람들은 언론에 보도되는 것이 맞는지, 정부의 음모가 있는 것은 아닌지 혼란스러워한다"며 "이런 행태로 가장 상처 받는 사람은 실종자 가족과 유족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강전상(28)씨는 "이번 세월호 침몰은 우리나라의 총체적인 문제점을 모두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의 의식 수준도 향상돼야 하고 제대로 된 법과 제도도 정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씨는 "'빨리빨리'가 아닌 기본에 충실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는 구조 대원 수백명이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부터 3일 동안은 맑은 날씨가 계속되겠고 조류의 세기도 가장 약할 것으로 보여 구조·수색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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