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개소 중 192개소(57.8%) 수질 정화 안 해
서울 시내 곳곳에 설치된 비접촉형 수경 시설이 정화되지 않은 물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공공 수경 시설 595개 중 물놀이형(접촉형)이 263개소, 비접촉형이 332개소였다.
서울시에 설치된 비접촉 수경 시설로는 바닥 분수, 벽천, 실개천, 연못, 일반 분수 등이 있다.
벽천형 77개소(23.2%), 실개천형 67개소(20.2%), 연못형 65개소(19.6%) 일반 분수 63개소(19.0%), 바닥 분수 44개소(13.3%) 순으로 주로 도시 공원과 큰길가에 설치돼 있다.
접촉형 수경 시설은 수질 검사와 기준 충족이 필수적이지만 비접촉형 수경 시설은 관련 법규가 없다. 또 비접촉형 수경 시설의 경우 '출입(물놀이) 금지'를 알리는 안내판 표시, 안전 울타리 설치, 운영 시간 관리인 배치 등 출입 통제에 관해서만 권고 사항을 두고 있다.
비접촉형 수경 시설 332개소 중 140개소(42.2%)에는 수질 정화 시설이 설치돼 있거나 직접 염소 소독을 하고 있다. 반면 192개소(57.8%)는 수질 정화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시설 유형별로 보면 일반 분수는 약 60%, 바닥 분수는 절반 이상이 수질 정화를 하지 않았다. 접촉 가능성이 높은 시설인 바닥 분수도 절반 이상이 수질 정화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수별로 수질 정화 활동을 살펴보면 수돗물을 사용하는 시설 중 59.2%(145개소), 지하수를 쓰는 시설 중 63.3%(38개소)가 수질 정화 시설이 없거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류조에 물을 저장하는 비접촉형 수경 시설은 45.8%(152개소)고 이 중 수질 정화를 하지 않는 시설은 75개소(49.3%)였다. 활용 용수가 깨끗한 수돗물이더라도 재순환해 사용하는 경우 외부 요인에 의해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산책로, 체육 시설 등 공원 시설과 밀접하게 조성된 도시 공원 내 바닥 분수, 일반 분수, 실개천 유형은 울타리, 표지판 설치, 관리인 배치 등 안전 관리 조치가 돼 있다 하더라도 접촉이나 흡입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서울연구원은 설명했다.
서울연구원은 "활용 용수가 깨끗한 수돗물이더라도 재순환해 사용하는 경우 외부 요인에 의해 수질 오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용수를 저류조에 저장·순환해 사용하는 수경 시설은 일회성으로 용수를 사용하는 수경 시설 대비 수질 관리가 요구된다"고 짚었다.
또 "바닥 분수, 일반 분수, 벽천·폭포, 실개천 중에서 저장된 용수를 순환해 사용하는 경우는 수질 집중 관리 대상으로 적용해 적정 주기로 검사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이를 포함한 모든 시설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점검을 수행하도록 자가 점검표를 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