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동북 방향으로 SRBM 수발 발사
미사일, 350㎞ 비행한 뒤 내륙 탄착한 듯

북한이 내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 10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다. 이날 미사일은 동북 방향으로 발사돼 동해상이 아닌 내륙에 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정확한 제원을 정밀분석 중에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다.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했다.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5월 8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당시 북한은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발을 발사한 바 있다. 올해 전체로 보면 5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이나 미 전략자산 전개 등 자극할 만한 요인이 있을 때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하며 반발감을 드러내 왔다. 이재명 정부 이후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사일 발사에 나선 것이라 그 배경에 주목된다.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 도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일주일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30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개발 중인 탄도미사일을 시험하기 위해 도발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는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처음 공개한 바 있는데, 조만간 시험발사를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참은 “미-일측과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