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10-14 16:47 (화)
포천 세계드론제전…“전쟁터 같은 역대급 최악 축제” 비난
상태바
포천 세계드론제전…“전쟁터 같은 역대급 최악 축제” 비난
  • 송준성 기자
  • 승인 2025.10.14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 준비한 행사…주차·화장실 기본적 문제도 해결 못해
“다시는 안 온다” 방문객 비난 쏟아져
▲ 포천 한탄강 세계드론제전. /뉴시스
▲ 포천 한탄강 세계드론제전. /뉴시스

경기 포천시가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최한 초대형 드론 축제 ‘포천 한탄강 세계드론제전’이 마무리됐다. 

이 축제는 큰 기대와 관심을 받았으나 축제장을 다녀온 관람객들 사이에 낙제점 후기가 쏟아지며 최악의 축제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행사장으로 향하는 도로는 길게 늘어선 차들로 주차 지옥이 됐고 열악한 화장실과 통제되지 않는 비좁은 길목, 턱없이 부족한 식사 테이블, 뾰족한 골재가 깔린 캠핑장 바닥 등 곳곳에서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부실한 행사로 전락한 ‘포천 한탄강 세계드론제전’을 진단한다.

경기 포천시가 전담추진팀까지 구성해 약 1년간 준비한 ‘포천 한탄강 세계드론제전’이 최악의 축제로 전락했다.

방문객들은 10㎞ 가량을 2시간 걸려 행사장에 도착하고서도 주차할 곳이 없어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상황을 겪어야 했고 행사장 내 열악한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턱없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13일 포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포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 일원에서 세계드론제전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해외 5개, 국내 2개 등 총 7개 업체가 참여하고, 최대 6000개의 달하는 군집 드론쇼가 마련됐다.

시는 지난달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군집 드론 무대로 대장관을 이룰 것이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드론쇼뿐만 아니라 행사장 내 세계음식문화축제도 진행돼 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며 방문객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개막 당일인 9일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행사장으로 가는 일대에 극심한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행사장 입구에서 약 10㎞ 전부터 도로는 사실상 마비 상태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실시간으로 차량이 길게 늘어선 도로 상황과 함께 “절대 오지말라”, “살려달라”는 글이 폭주했다.

한 방문객은 “6㎞ 남았는데 2시간째 못들어가고 있다”면서 “차가 아예 움직이지 않는다. 1차선 도로라 유턴도 불가능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급기야 기다림에 지친 일부 방문객들은 갓길에 차량을 두고 걸어가는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시민들은 초대형 규모의 행사를 마련하고도 교통을 통제하는 안전요원도 전혀 없고, 주차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며 포천시의 안일한 행정을 강하게 질타했다.

방문객들은 “차량이 초과되서 못 들어오면 외길 입구에서 상황을 알려주고 다른 곳으로 주차를 유도하든가 집에 가게 하든가 해줘야지, 꾸역꾸역 2시간 걸려 행사장에 갔더니 주차할 곳이 없어서 5바퀴 돌다 열받아서 쓰러질 뻔 했다”고 토로했다.

일부는 “기획, 통제 전부 개판이었던 행사, 시간만 날린 행사, 다신 포천에 행사는 안간다”, “생각없이 축제 진행해 혈세 낭비하는 포천시가 개탄스럽다”, “최악의 행사”라는 반응을 보였다.

행사장 내부에서도 우왕좌왕하는 혼란은 여전했다. 주차한 뒤에도 매표소까지 길게 줄이 늘어져 1시간 이상 걸렸고, 음식이 없거나 먹을 공간이 부족해 밥을 못먹었다는 후기를 비롯해 물이 안나온다며 화장실도 일부 막혀 “마치 전쟁터 같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손세화 포천시의원은 “행사 사전 전검을 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했는데 시의 대처가 너무 미흡했다”며 “여러 행사를 개최해봤던 시가 기본적인 부분들부터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천시 관계자는 “당초 인원을 3만5000명 정도 예상했는데 2배가 넘은 인원이 몰리면서 교통 혼잡과 주차난이 발생했다”며 “내년에 행사를 하게 되면 이런 문제점을 반영해 주차장 추가 확보와 예약제 운영 등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