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10-13 15:07 (월)
공항노동자들, 파업 장기화 속 정부 책임 촉구…"안전한 일터" 요구
상태바
공항노동자들, 파업 장기화 속 정부 책임 촉구…"안전한 일터" 요구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10.13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공항공사에 강력 대책 요구"…오는 23일 재파업 예고
▲ 전국공항노동자연대가 10월 1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파업 장기화에 따른 정부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전국공항노동자연대가 10월 1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파업 장기화에 따른 정부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공항노동자연대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공항노동자 파업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며 정부에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전국공항노동조합)는 13일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실질적 대책을 촉구했다. 노조는 회견 이후 오전 10시30분부터 대통령실 관계자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엄흥택 전국공항노동자연대 위원장은 "불공정한 계약 구조와 열악한 임금 체계, 구조적 차별의 개선에 관한 한국공항공사의 반복적 약속 불이행을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예산 증액 없는 돌려막기식 계약과 약속을 불이행하는 자회사와 한국공항공사를 참을 수 없다"고 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수의계약 낙찰률 100% 적용과 결원율 정산제도 폐지, 연속야간노동 근절 및 교대근무제 개선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우며 안전한 공항 노동환경 조성을 촉구해왔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하루 경고성 파업에 이어 이달 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지난 4일부터는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노조는 이를 파업 철회가 아닌 전략적 중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엄 위원장은 "정부와 공항공사에 강력한 대책을 요구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오는 2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문에서 단체는 "낙찰률 100%를 단계적으로 적용하자는 노조의 최종 제시안을 한국공항공사는 거절했다"며 "이는 자회사 노동자 임금이 모회사 소방안전직군보다 높으면 안 된다는 것이며, '을'이 '갑'보다 나아지면 안 된다는 노골적인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또 "인천공항 모·자회사는 수년 전 약속한 연속야간노동 근절 및 교대근무제 개선을 이행하지 않아 올해도 청년노동자들이 숨지고, 발작을 일으키는 일이 반복됐다"며 "정부는 전국 15개 공항 1만5000명 자회사 노동자들이 생존과 존엄을 위협당하는 현실을 책임 있게 살피고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14일 대통령실 경청비서관 주재 회의 참석,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한국공항공사 현장 방문 및 국정감사 등 향후 일정을 중심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