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무단 소액결제 범행을 일으킨 중국인이 "아파트가 많은 곳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A(48·중국국적)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고 아파트가 많은 곳에 가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승합차에 싣고 다녔다는 취지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생활이 힘들어 500만원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고 동기를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44·중국국적)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경기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등을 돌며 KT 기지국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불특정 다수의 휴대전화에서 상품권 등 소액결제를 진행해 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일 오후 2시3분께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A씨를 인천공항에서 검거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35분께 A씨가 부정결제를 통해 얻은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꾼 B씨를 서울 영등포에서 붙잡았다. 이들은 18일 구속했다.
A씨는 펨토셀을 차에 가지고 이동하면서 주변 네트워크를 가로채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검거 이후 경찰에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펨토셀은 반경 10m 통신을 제공하는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용 초소형, 저전력 이동통신 기지국이다. 데이터 통신량 분산이나 음영지역 해소 목적으로 사용되는 기기다.
경찰은 A씨 등이 저지른 범죄의 자세한 경위를 수사하면서 이들이 언급한 윗선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나, 신원 특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수사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 관련 경찰에 피해를 접수한 KT 고객은 200명(1억2790여만원)이다. KT는 이보다 많은 362명(2억4000여만원)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