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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통일교 로비' 한학자·정원주 구속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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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통일교 로비' 한학자·정원주 구속영장 청구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9.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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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교내 실세로 꼽히는 정원주 전 비서실장을 상대로 신병 확보에 나섰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18일 오전 한 총재와 정 전 비서실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업무상 횡령 등이다.

특검은 한 총재가 자신의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 실현을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해 금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인 윤영호씨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는데, 특검은 이 과정에서 한 총재의 승인과 지시가 있었다고 의심한다.

또 윤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샤넬 가방과 명품 목걸이 등 고가 선물을 건네고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는 데에도 한 총재 등이 관여한 것으로 특검은 판단하고 있다.

한 총재는 지난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교인을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켰다는 의혹(정당법 위반), 2022년 10월 무렵 자신이 연루된 이른바 원정도박 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증거인멸교사 의혹도 받고 있다.

정 전 비서실장은 한 총재와 함께 통일교와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핵심적으로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특검은 권 의원이 지난 2022년 2월 8일과 같은 해 3월 22일 경기 가평군 천정궁을 찾아 한 총재를 접견한 정황을 파악했는데, 당시 자리에 정씨도 배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인 17일 한 총재는 특검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는 앞선 특검의 세 차례 소환에 불응한 후 이뤄진 것으로, 특검은 한 총재가 공범인 권 의원의 구속 여부를 지켜본 후 임의로 출석일자를 정해 특검에 나온 것으로 판단했다.

특검은 한 총재의 출석에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 처리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발언으로 조만간 특검이 한 총재의 신병 확보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 총재는 전날 조사에서 대체로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특검은 한 총재 등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와 도주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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