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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부토건 이기훈 도피 조력자 8명 출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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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부토건 이기훈 도피 조력자 8명 출국금지"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9.11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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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자 8명 출국 금지…순차 입건 전망
이기훈, 조사서 진술 거부권 행사 않아
▲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키맨' 이기훈씨가 목포에서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으로 호송되어 오고 있다. /뉴시스
▲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키맨' 이기훈씨가 목포에서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으로 호송되어 오고 있다. /뉴시스

김건희 특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기훈씨가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도피 생활을 이어 왔다고 밝혔다. 이씨는 구속 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한 지 55일만에 체포됐다. 특검은 이씨에 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김형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이기훈이 목포 옥암동 소재 빌라촌 지역에서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은거 중인 사실을 파악했다"며 "그 일대에 대한 수일간의 탐문 및 폐쇄회로(CC)TV 분석, 잠복 수사를 진행해 빌라 3층에 은거 중이던 이기훈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김 특검보는 "이기훈은 도주 후 서울이 아닌 경기도 가평, 목포, 울진, 충남, 하동 등의 펜션을 며칠씩 전전하며 도피를 계속하다가, 8월 초부터 어제 체포된 목포 소재 원룸 형태의 빌라에 단기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머물러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기훈은 체포 당시 휴대전화 5대, 데이터 에그 8대, 데이터 전용 유심 7개를 소지하고 있었다"며 "특검은 이기훈의 도피를 도와 온 주력 조력자 8명을 파악해 출국 금지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씨의 도피를 도운 인물들에 관한 철저한 수사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조력자 8명이 각자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등에 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까지 이들을 입건하지는 않은 상태로, 수사를 통해 혐의가 규명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입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특검보는 "오늘 저녁 조사를 완료하는 대로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48시간 내 체포 피의자에 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씨가 탄 호송차는 이날 오전 9시47분 특검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전날 오후 전남 목포시에서 체포된 후 서울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이씨는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도주 경로와 경위 등에 관한 특검 측의 질의에 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 직함으로 활동하며 그림자 실세로 불렸다. 지난 7월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사전 설명 없이 불출석한 후 도주했다.

특검은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맡을 의사나 역량이 없는 상태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보고 있다. MOU 체결 사실 등을 홍보함으로써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특검은 법에 따른 수사 대상인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유사한 방식으로 웰바이오텍의 주가도 인위적으로 조정됐다고 보고 있다. 그 연결고리를 이씨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그를 상대로 두 회사의 주가조작 의혹 전반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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