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8일 주거지 압수수색 후 소환 통보

'명태균 공천개입' 사건에 연루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특검 소환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김 전 부장검사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한지 하루 만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9일 오전 10시부터 김 전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전날인 8일 특검은 김 전 부장검사의 지방 소재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다. 김 전 부장검사에 대한 특검의 두 번째 압수수색이었다.
이날 오전 9시49분께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West) 건물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부장검사는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김건희 여사 측에 건넨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를 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 확증편향의 오류"라며 "특검 수사를 통해 유출되는 많은 수사 정보들이 오해와 억측에 기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이어 "그 부분에 대해 상세히 소명하고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림은 공천 청탁 목적으로 건넨 것인지' '국가정보원 특보 임명에도 김 여사가 관여했는지' 등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건물로 들어섰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총선에서 김 여사의 지원을 받아 경남 창원 의창구 지역구에 출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앞서 명씨는 김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김 전 부장검사가 고생을 많이 했다며 김 전 부장검사를 챙겨주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부장검사는 당시 공천에서 컷오프 됐으나, 4개월 만인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은 지난 7월 김 여사 친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던 중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발견했다. 김 여사는 특검 조사에서 해당 그림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다만 특검은 최근 이 화백의 그림을 김 전 부장검사 측이 구매한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여사 측이 그림을 받고 그 대가로 김 전 부장검사의 공천과 공직 임명에 관여한 게 아닌지 살피고 있다.
특검은 이날 김 전 부장검사를 상대로 그림 구매 경위, 공천 출마 배경 등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