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국회 법사위 고발 관련인 내주 소환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은 8일 김장환 목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으나 김 목사가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민영 순직해병 특검팀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목사에게 오늘 오전 9시 30분까지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라고 통지했다"며 "김 목사는 특검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예정된 조사 일정에 불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특검보는 "김 목사 측은 특검 수사팀의 연락 받지 않고 있다"며 "9월 11일 오전 9시 30분에 참고인 조사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요구서를 오늘 다시 발송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원로 목사 중 한 명이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종교계 멘토로 알려졌으며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위해 중간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목사를 포함해 기독교계 인사들이 채상병 수사 기록 이첩 과정에서 국방부와 임 전 사단장의 중간 통로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목사가 이사장으로 역임하고 있는 극동방송과 김 목사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정 특검보는 김 목사의 측근인 극동방송 고위관계자의 증거인멸 시도에 대해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했고 2023년 7월 기준으로 그 이후 1년 정도 자료들의 상당 부분이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가 오는 11일에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의 계획'에 대해선 "2023년 당시 상황과 관련해 의혹들 제기된 상황이기 때문에 출석해서 오해가 있다면 풀어주길 바란다"며 "그때도 안 나오는 상황이 되면 다시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가 위증 등 혐의로 고발한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검팀은 9일 최택용씨를 시작으로 11일 이관형씨, 12일 송호종씨를 각각 오전 9시3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법사위는 지난 3일 이들을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국회증언감정법) 위반 및 위반교사 혐의로 특검팀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정 특검보는 "임성근에 대한 구명로비 의혹 관련 수사 진행하는 과정에서 '멋쟁해병' 단체방 참여자 송씨가 2024년 10월 14일 국회에서 증언한 내용 중 일부의 사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은 김건희 여사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참여한 대화방으로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 통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