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귀국 명분 회의 참석한 대사 참고인 조사 중"
유재은 전 법무관리관도 5일 오후 5차 소환 예정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도피성 호주대사 임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오는 5일 최지현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정민영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특별검사보는 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종섭 전 장관의 호주대사 관련 최 전 비서관을 내일 오후 1시에 참고인 신분으로 부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특검보는 최 전 비서관에 대해 "대통령실 부대변인 직을 수행하다가 2024년 1월경부터 인사비서관직을 수행했다"며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 총선 준비를 위해 사임한 뒤의 후임자"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최 전 비서관을 상대로 당시 호주대사 임명 배경 및 대통령실이 법무부·외교부에 지시한 사항이 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이 전 장관은 지난 2023년 7월 해병대 채상병이 순직한 뒤 같은 해 9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해병대수사단의 사건 이첩 및 회수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됐다.
공수처는 이 전 장관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를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2024년 3월4일 외교부는 이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했다.
법무부는 임명 4일 뒤인 3월 8일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이후 이 전 장관은 호주로 출국했으나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이유로 11일 만에 귀국했고 대사에 임명된 지 25일 만에 사임했다.
이와 관련해 정 특검보는 "당시 (공관장)회의에 참석했던 주요국 대사들을 어제와 오늘 참고인 불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5차 조사를 5일 오후 1시30분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유 전 관리관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된 피의자 신분이다. 지난달 18일과 19일, 21일, 24일에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2023년 7∼8월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혐의자와 혐의 내용, 죄명을 (조사보고서에서) 빼라'며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다.
또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사건을 국방부가 위법하게 회수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도 있다.
한편 특검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로비 의혹을 받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과 공수처의 수사 외압 관련자들을 다음 주에 소환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