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주택'서 발생…절반이 '화상' 입어
소방硏 "정격 용량 확인…손상 없게 관리"

최근 5년간 멀티탭 화재 등 안전 사고의 절반 가까이는 누전, 합선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국립소방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멀티탭·콘센트·플러그 관련 안전 사고는 총 387건이다.
연도별로는 2020년 79건→2021년 52건→2022년 62건→2023년 93건→지난해 101건으로, 최근 들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멀티탭 등 안전 사고의 원인을 살펴보면 감전·누전·합선 등 '전기적 요인'이 44.7%(173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재·과열 25.1%(97건), 물리적 충격 16.8%(65건) 등의 순이었다.
국립소방연구원은 "특히 전기 관련 원인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는데, 이는 화재·화상·감전 등 중대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6월과 7월 부산의 아파트에서는 멀티탭 과부하로 추정되는 화재로 10살·7살 자매, 8살·6살 자매가 잇따라 숨지기도 했다.
멀티탭 등 안전 사고의 대부분은 '주택'에서 발생했으며, 위해 증상은 '화상'이 절반을 차지했다.
멀티탭 등 안전 사고로 위해를 입은 240건을 분석한 결과, 주택이 84.6%(203건)를 차지해 상당수의 사고가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해 증상의 경우 화상을 입은 사례가 48.3%(116건)로 가장 많았고, 전신 손상도 17.5%(42건)로 다수 확인됐다.
아울러 연령이 확인된 안전 사고 239건 중 48.1%(115건)가 '10세 미만 어린이'에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사고 예방을 위한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와 관찰이 요구된다.
주요 사례를 보면 4세 아이가 멀티탭에 젓가락을 꽂아 감전, 손에 화상을 입었으며, 9세 아이는 거실에서 플라스틱 커버가 벗겨진 플러그를 만지다가 감전돼 손가락에 화상이 발생했다.
안전한 멀티탭 등 사용을 위해서는 전기 제품의 소비 전력을 미리 확인하고, 멀티탭의 정격 용량을 초과하지 않게 사용해야 한다.
멀티탭에 또 다른 멀티탭이나 여러 개의 전기 제품을 연결하는 등 일명 '문어발식'으로 사용해서도 안 된다.
이 밖에 에어컨, 온열기 같이 높은 소비 전력의 제품은 벽면의 전용·단독 콘센트를 사용하고, 멀티탭의 전선이 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에 눌려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