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자동차 속, 플라스틱 생수병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데일에 따르면 건강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생수병 속 유해 화학물질의 최대 80%가 차량 내부의 고온.밀폐 환경에서 빠르게 방출된다"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난징대 연구팀은 생수가 담긴 페트병을 약 70도의 고온에 4주간 노출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두통.구토.불면증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폐염.위염까지 유발할 수 있는 독성물질 '안티몬' 그리고 암.불임.자폐 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캐나다 맥길대 연구팀 또한 플라스틱병 4종을 37도 환경에 노출한 실험에서 미세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 입자의 방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특히 컬럼비아대의 최근 연구에서는 시판 생수 1리터당 평균 24만 개의 나노 플라스틱 입자가 존재했고 이들 입자는 혈류를 타고 뇌세포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는 플라스틱 제품에 널리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라는 화학 물질이 호르몬 교란, 생식 기능 저하, 발달 장애, 뇌 기능 손상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프탈레이트는 매년 미국 내에서 약 10만 건의 조기 사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지로프트 의과대학 연구진은 대장암 환자의 종양 조직에서 다량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이 비암 조직보다 암 조직에 더 많이 축적되며 DNA 손상과 유전자 발현 변화를 유도해 암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딥 사이언스 벤처스는 "전 세계적인 화학 물질 노출이 인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8개월간 추적 조사한 결과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회복 불가능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단순한 건강 이슈를 넘어 출산율 저하, 인류 생존 위기와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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