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HS효성 부회장·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이종호 前 대표에게도 "21일 나오라"…출석은 불투명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이번주 소위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대기업 및 금융권 수장들을 불러 조사한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오는 21일 오전 10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및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은 이들 회사가 지난 2023년 6월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가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에 수십억원의 자금을 투자한 경위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HS효성은 계열사 4곳에서 합계 35억원을, 카카오모빌리티는 3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투자금은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를 통해 회사로 납입됐다.
펀드 투자금 184억원 중 4분의 1인 46억4000만원은 '집사' 김씨 차명법인으로 의심되는 '이노베스트코리아'가 보유한 주식을 매입하는 데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기업들이 당시 오너리스크 및 형사 사건에 있어서 편의를 제공 받으려는 목적으로 김 여사와 친분이 두터운 김씨의 기업에 투자를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IMS모빌리티와 오아시스 측은 투자 당시 김씨를 IMS모빌리티에서 퇴사시켰고 이노베스트코리아 지분 100% 보유자는 김씨가 아닌 윤재현씨였다며 혐의를 부인한다.
그러나 윤씨가 '집사' 김씨와 오랜 친분을 쌓아 왔고, 현재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사내이사는 김씨의 아내 정모씨로 등재돼 있어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특검은 오는 22일 참손푸드 대표를 맡고 있는 윤씨를 불러 김씨 차명법인 의혹을 사고 있는 이노베스트코리아 소유 관계에 관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남은 투자 회사 5곳에 대해서는 오는 23일부터 관계자를 순차적으로 소환해 이번주 1차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오는 21일 오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이 사건의 '1차 주포' 이모씨로부터 집행유예를 받게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건을 인지해 전날 이 전 대표의 주거지 및 차량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소환통지서를 전달했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일정상 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석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만약 나오지 않으면 불응으로 본다는 게 특검 방침이다.
이 전 대표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소위 임성근·조병노 구명로비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지난 2023년 5~6월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부상해 주가가 부양될 당시 '멋쟁 해병'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올린 당사자다.
그해 7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후 초동 수사 과정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은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