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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전 간부 "尹 1시간 만나 해외사업 동의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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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전 간부 "尹 1시간 만나 해외사업 동의 구해"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5.0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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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2인자, 윤에 청탁 의혹…ODA 관련
▲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4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4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명품백을 건넨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윤석열 정부에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지원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당선인 시절 윤 전 대통령과 1시간 가량 독대하며 해외 사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일교가 정부의 ODA 사업 확장을 청탁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일 법조계 및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은 최근 윤 전 본부장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조사했다. 윤 전 본부장은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영국 그라프사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에게 고가의 금품을 선물로 건넨 것에 대해 "모두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결재를 받고 한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통일교가 지난 2022년 이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왔던 캄보디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ODA 사업과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윤 전 본부장이 ODA 사업 등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전씨를 통해 윤 전 대통령 측을 접촉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022년 3월 22일 통일교 내부 행사에서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던 윤 전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독대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그는 2022년 5월 통일교 주최 한 행사에서 "통일 세계를 위해선 재정 확보가 중요하고 그 방식이 ODA"라며 "윤 대통령을 만났을 때 얘기했고 합의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고 동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같은 해 3월22일 1시간 가량 만나 암묵적 동의를 구한 게 있다"고도 했다.
 
실제로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기획재정부가 편성한 ODA 예산은 큰 폭으로 늘었다. 윤 정부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중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에 648억5000만원씩 총 1297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아프리카 대륙 관련 ODA 예산도 약 2257억원으로 2022년(1622억원)보다 635억가량 늘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김 여사에게 청탁 명목의 금품이 전달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의 사저인 아크로비스타를 비롯해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압수물로 확보한 김 여사의 휴대폰과 메모 등을 분석하는 한편 향후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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