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을 놓고 친윤(윤석열)계와 친한(한동훈)계간 신경전이 24일에도 이어졌다. 친윤계는 한동훈 대표의 해명을 촉구했고, 친한계는 ‘한동훈 죽이기’라며 맞섰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누가 당 대표와 대표 가족 이름을 빌어 차마 옮기기 민망한 글을 썼는지 손쉬운 확인을 회피하며 명색이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2주 넘게 갈팡질팡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밝힐 수 없는 것인지, 밝힐 자신이 없는 것인지 당원과 국민에게는 간단한 일이 왜 당 대표 앞에서는 어려운 일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해결은 간명하다. ‘가족이다. 아니다. 가족이 아니라면 도용을 조치하겠다.’ 당 대표로서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친한계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같은 날 “최근 당원게시판 소동을 목도하면서 뚜렷한 결론에 이르렀다”며 “지난 여름 전당대회 당시의 이른바 ‘읽씹’ 논란과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신 부총장은 “‘외부 인사의 문제 제기→한동훈의 침묵→당내 논란 확산→한동훈의 최소 대응’이라는 패턴이 똑같다”며 “’영부인이 문자 보냈는데 어떻게 씹을 수 있느냐’, ‘어떻게 가족들까지 동원해 대통령 부부 비방 글을 올리느냐’라는 감성팔이 접근도 똑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글 1068개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발표됐고 금주 중 고발 조치가 이루어지면 도대체 누가, 왜 말도 안 되는 건을 침소봉대해 ‘한동훈 죽이기’에 나섰는지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한 대표와 가족의 이름으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불거졌다.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서는 당 차원의 수사 의뢰로 이번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고, 한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사무처는 최근 한 대표와 가족들 이름으로 작성된 총 1068건의 게시물을 전수 조사한 뒤 문제 소지가 있는 게시물은 12건에 그친다는 결론을 냈다.
또 한 대표 가족들의 이름으로 작성된 907건의 글을 ▲사설·신문 기사 250건 ▲격려 194건 ▲김경수 복권 반대·정책위의장 사퇴 촉구 등 정치적 견해 표명 463건으로 분류했다.
한 대표는 최근 측근들에게 “의혹이 아니라고 해도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며 “문제 될 것이 없기 때문에 정쟁의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건 옳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