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14 13:46 (월)
깊어진 ‘김여사 라인’ 갈등…내주 윤-한 독대서 풀릴까
상태바
깊어진 ‘김여사 라인’ 갈등…내주 윤-한 독대서 풀릴까
  • 이광수 기자
  • 승인 2024.10.15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윤, 한동훈 공개 발언에 ‘발끈’…”도곡동 7인부터 정리하라”
대통령실 “여사 라인이 어디 있나”…김건희 라인 갈등 증폭
▲ 윤 대통령 귀국 맞이 나온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뉴시스
▲ 윤 대통령 귀국 맞이 나온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김건희 여사 라인’에 대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공개 요구했지만, 대통령실은 애초에 그런 라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정면 반박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를 둘러싼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장외 설전으로 여권 내 계파 갈등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가 독대를 앞두고 있지만,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양측 인식차가 커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대표 측은 대통령실 전·현직 비서관과 행정관 등 7명 안팎을 김 여사 측근 그룹인 ‘한남동 라인’으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인적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 라인이 실제로 가동됐고 대통령실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한 대표 측 주장이다.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는 15일  “김 여사와 관련된 논란을 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당정은 공멸할 수 있다”며 “김 여사 문제를 대하는 한 대표의 발언과 방식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이러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여당 대표가 대통령의 인사권을 건들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며 “최종 인사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다. 여사 라인이 어디 있나”라고 정면 반박했다.

국민의힘 친윤계도 즉각 반발했다. 최소한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고 보는 것이다. 한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과의 차별화 전략을 지속하면서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나아가 최근 친한계가 세력화에 주력하면서 계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원조 친윤’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은 한 대표 주변 인사를 싸잡아 ‘도곡동 7인회’라고 비꼬면서 “대표실 인적 쇄신이 우선인 것 같다”고 했다. 친한계가 주장하는 김 여사의 ‘한남동 라인’에 빗대 꼬집은 거다.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총선백서조차 못 내놓고 있으면서 이처럼 평론 수준의 정치나 하는 것이 당 대표와 그 측근의 역할인가”라고 했다.

16일 재보궐 선거 이후 다음주 초로 예정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이번 ‘김 여사 라인’ 논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때 논란이 확산되자 ‘독대 무산설’도 고개를 들었지만, 이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이 직접 입장을 내놓으면서 진화에 나섰다.

두 사람의 독대 자리에서 한 대표는 김 여사 라인의 인적 쇄신을 거듭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재보선 결과에 따라 이 요구에 힘이 실리지 않을 수도 있다. 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한 대표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고 발언권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바꿔 말하면 선거 결과가 좋을 경우 한 대표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강하게 주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가 독대 전부터 김 여사를 향한 발언 수위를 높이는 것도 이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김 여사 라인 논란으로 윤·한 갈등이 더 격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용산 대통령실도 조심스럽게 얘기한 것일 텐데, ‘여사 라인이 어디 있나’라고 말한 건 굉장히 싫은 티를 낸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이 때문에 독대에서도 논의는 있겠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