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 불청객인 안구건조증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춘천 강원대학교 후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32·효자동)씨는 최근 아프냐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안구건조증이 찾아와 왼쪽 눈이 빨갛게 충혈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충혈된 눈으로 손님들을 맞으면 마음이 불편한 게 사실"이라며 "병원을 가도 인공눈물밖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최근 라섹 수술을 받고 안구건조증이 생긴 대학생 정모(24·여·석사동)씨는 "눈이 따끔거리고 뻑뻑해 아침마다 눈뜨기가 힘들다"며 "심한 날은 두통까지 찾아와 다른 병까지 얻는건 아닌지 무섭기도 하다"고 말했다.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진료환자는 2007년 142만명, 2011년 219만명으로 매년 11% 이상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또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 이상 많았으며, 특히 20대 여성의 환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안구건조증의 가장 큰 증가 원인으로 스마트 폰과 컴퓨터 사용을 1순위로 꼽았다. 화면을 집중해서 보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적어지게 되고 눈물막이 증발하는 속도가 빨라져 눈이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황사와 미세먼지, 건조한 날씨에 실내 난방까지 더해져 안구건조증 환자가 심해지고 있다.
강원대병원 안과 김무상 과장은 "안구건조증은 눈이 건조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마트폰 등의 화면을 쳐다볼 때 의도적으로 깜빡임을 높이고 눈을 쉬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콘택트렌즈 사용을 줄이고 보존제가 없는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