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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사제단, “물러서지 않을 것”…대통령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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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사제단, “물러서지 않을 것”…대통령 사퇴 촉구
  • 유상우 기자
  • 승인 2013.12.0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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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을 냈다. 지난달 22일 전주교구 사제단의 시국미사 이후 전국단위 사제단으로서는 처음이다.

사제단은 “지난달 22일 천주교 전주교구 사제단의 시국기도회는 민주주의의 토대가 뿌리째 뽑혀나가고 있는 현실에 위기감을 느끼며 근본적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그러나 대통령과 각료들, 여당은 강론의 취지를 왜곡하고 이념의 굴레까지 뒤집어씌움으로써 한국천주교회를 모독하고 깊은 상처를 안겨줬다”며 “양심의 명령에 따른 사제들의 목소리를 빨갱이의 선동으로 몰고 가는 작태는 뒤가 구린 권력마다 지겹도록 반복해온 위기대응 방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봄부터 국가기관의 불법적 선거개입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각계각층의 요구가 빗발쳤다. 사제단은 진상규명과 재신임 확인 등 합당한 정화의 과정을 통해 떳떳한 대통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충고했지만, 대통령은 원칙에 충실했던 검찰총장과 수사팀장을 몰아내며 수사를 방해하고 부정선거를 말하는 사람이면 이른바 ‘종북몰이’의 먹잇감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사제단은 “우리는 부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주장한 전주교구 사제단의 요구를 존중하며 이를 사제단의 입장임을 밝히고자 한다”며 “시민사회와 종교계의 질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통과 독선,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으로 일관하는 공포정치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다. 지금이라도 이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남이 명예로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거부정의 책임을 묻는 일이 설령 고난을 초래하더라도 우리는 이 십자가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시대의 불의를 목격하고도 침묵한다면 이는 사제의 직무유기요 자기부정”이라며 “새 하늘 새 땅을 기다리며 참회하고 속죄하는 정화의 시기인 대림절에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전면적인 회심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제단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닥칠 역사의 심판을 생각하며 약자들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오늘의 참담한 행실을 뼈아프게 돌아보기 바란다. 유신독재의 비참한 결말은 모든 집권자에게 뼈아픈 교훈”이라며 “불의에 맞서는 일에서 우리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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