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황의수 부장검사)는 현대그룹 경영에 부당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황두연(51) ISMG코리아 대표의 비리와 관련해 최근 10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3일 황 대표가 보유한 업체 8~9곳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계·재무자료,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황 대표가 운영하는 업체들이 현대그룹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회사 돈 수십억~수백억원을 횡령한 정황을 잡고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황 대표가 업체에서 횡령한 공금으로 비자금을 축적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관련 자금의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현대아산이 현대그룹 계열사로부터 부당 지원을 받은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현대종합연수원의 최초 시공사인 현대아산이 재정난을 겪자 현대그룹 차원에서 2009~2010년 현대상선을 통해 약 1700억원을 우회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현대종합연수원의 시공을 맡았던 파라다이스글로벌건설과 하청업체 등 5~6곳을 지난 12일 압수수색한 바 있다.
파라다이스글로벌건설은 현대종합연수원 공사 과정에서 하청업체에 지급한 공사비 중 일부를 다시 되돌려받는 방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짙다.
검찰은 이같은 현대그룹의 부당 지원 과정과 비자금 조성에 황 대표가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과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황 대표가 현대그룹 경영에 개입한 단서가 드러날 경우 조만간 직접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