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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임·노·박 자중지란…초선 ‘반란’에 친문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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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임·노·박 자중지란…초선 ‘반란’에 친문 ‘반격’
  • 안명옥 기자
  • 승인 2021.05.13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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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이상 정리’ 초선들 건의에 ‘묻지마 낙마’ 발끈
원내도 부글부글 “언론에 먼저 터트린 것 부적절”
▲ 취재진 질문 받는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뉴시스
▲ 취재진 질문 받는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뉴시스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 거취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이 13일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초선 의원들이 장관 3인방 중 최소 1명 이상은 낙마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지도부에 전하는 ‘선상 반란’을 일으키자, 친문 의원들은 결격사유가 없음에도 ‘묻지마 낙마’를 요구하는 것과 다름 없다면서 일제히 반격에 나섰다.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친문계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초선 의원들의 의견들을 존중을 하지만 좀 안타까운 게 있더라”고 포문을 열었다.

강 최고위원은 “보니까 후보자 결격사유가 분명하면 ‘이런 이런 결격사유가 너무 크니까 이 사유를 들어서 장관직 수행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주장을 했었어야 하는데 이제 방점이 보수 언론과 야당이 안 된다고 하니까 1명 정도는 탈락시켜야 한다는 접근이 있는 것 같더라”면서 “그런 접근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인사청문 제도의 문제점을 대통령도 설명하지 않았느냐”며 “우리나라에 불교 장관이 있고 기독교 장관이 있다고 했을 때 아마 예수님도 기독교 장관에서는 낙마하실 것 같고 부처님도 불교 장관에는 낙마할 것 같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청문제도 비판에 호응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결국은 대통령의 고뇌,그리고 당의 입장 이런 것들이 조만간 합일점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의 많은 의원님들도 그렇고 아마 청와대도 이런 당과 국민들의 뜻에 대해서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고심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일부 후보자 정리 여지를 남겼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 친문 의원들도 반격에 가세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친문 핵심인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여당에서 장관 후보자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청와대에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최소한 1명은 부적격’이라는 표현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고 납득하긴 힘든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예를 들면 특정후보가 특정한 사안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 검증도 해봤더니 해명도 안 되고 정서법상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걸 정확하게 적시하는 게 맞는다”며 “후보자 중 한 명은 떨어뜨렸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은 조금 완전히 다른 이야기인 것 같다”고 힐난했다. 초선인 윤 의원은 후보자 일부 정리를 결의한 초선 모임에 참석했느냐는 질문에 “시작할 때 있었지만 다른 일이 있어서 중간에 나와서 논의 내용을 보거나 듣진 못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재선 진성준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원내대표에게 건의한다”며 “인사청문위원들이 소관 상임위원회를 열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해 결론을 내도록 해 달라. 상임위원회의 결정에 맡기는 게 국회 운영의 기본원칙에 부합한다”고 제안했다.

진 의원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야당 지도부와 흥정해 결정하거나, 부적격 인사가 누구인지 특정하지 않은 채 누구라도 한 명은 낙마시켜야 한다고 요청하는 것은 정당하지도 않고 의회민주주의의 원리와도 맞지 않는다”며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상임위원회 중심의 국회 운영원칙에 맡겨 달라”고 했다.

인사청문회를 주관한 상임위 간사들이 입을 모아 ‘결격 사유가 없다’고 보고한 상황에서 이는 세 장관 임명을 밀어붙여야 한다는 취지인 셈이다.

원내지도부도 초선 의원들의 ‘기습적인’ 낙마 건의에 부글부글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실제 전날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논의하고 나온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취재진이 낙마 건의에 대해 묻자 “아직 들은 바 없다”면서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원내 관계자는 “매우 부적절했다. 원내지도부에 먼저 건의를 줬어야지 언론에 먼저 터트려버리면 협상을 해야하는 원내지도부가 뭐가 되느냐. 함께 갔던 초선 원내부대표들도 몰랐다”고 전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전날 오전 비대면 회의를 갖고 부적격 논란이 제기된 장관 후보 3인방 중 최소 1명 이상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논의에는 초선 4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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