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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국회가 靑파출소냐” 임명 반발…“다른 야당과 공조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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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국회가 靑파출소냐” 임명 반발…“다른 야당과 공조 투쟁”
  • 안명옥 기자
  • 승인 2021.05.13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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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옹고집만 살피며 야당도 민생도 패싱”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뉴시스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뉴시스

국민의힘은 청와대·여당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지명철회 대신 오히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까지 밀어붙일 태세를 보이자, “민심은 없고 오로지 문심(文心)뿐”, “국회가 청와대의 여의도 파출소냐”며 강력 반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은 13일 당 회의에서 “일반 국민의 평균적 도덕성에도 못 미치는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세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당연한 의무”라며 “3명이든 4명이든 자격이 없는 후보자는 모두 지명철회해야 되는 것이지, 1명 낙마냐 아니냐 하는 숫자놀음으로 국민들을 속이려 해서는 안 된다. 1명의 희생플라이 볼로 적당히 땜질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옹고집과 대통령의 심기를 먼저 살피는 여당 의원들의 눈치 빠른 행동에 국민도 야당도 민생도 패싱당하고 있다”며 “마치 흥정하듯 여론을 간보는 듯한 청와대의 행태나, 김부겸 총리인준안으로 또다시 야당 겁박하며 밀어붙이는 여당의 습관성 힘자랑이 계속된다면 정국경색의 책임은 오롯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여당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 총리 임명동의안을 단독으로 직권상정·의결하기로 한 데 대해 비판도 제기됐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는 국민 과반이 넘는 수가 후보자들을 부적격자로 보고 있는데도 기어코 30번째가 넘는 ‘야당 패싱’ 임명을 강행하고 있다”며 “여당은 행정부를 견제하는 의회의 주인이지, 청와대의 거수기가 아니다. 대통령의 인사권을 견제하지 못하는 것은 삼권분립 헌법정신을 망각한 무지”라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단독 본회의 소집에 대해 “정말 국민, 야당을 무시하고 그렇게 할 수 있겠나”라며 “민주당도 민의를 담는 정당이기 때문에 그렇게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한다면 저희도 국민과 함께 다른 야당과 공조해서 강력하게 투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21대 국회 개시와 함께 야당 의원들을 상임위에 모두 강제 배정하는 치욕의 국회사를 썼다”며 “이번에도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고 국회 본회의를 여당과 짬짜미로 개회하시려는 듯하다. 이제 (청와대의 여의도) 파출소장님이라 불러드려야 하나”라고 비꼬았다.

반면 민주당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임·박·노 트리오’ 임명 강행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데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대통령의 인식은 4·7 보궐선거에서 민심의 죽비를 맞고도 전혀 변한 게 없다. 대통령의 인식은 예나 지금이나 과거에 머물러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하지만 민심의 거센 파도 앞에 서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분명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민주당 초선모임은 최소한 1명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강력 권고토록 당 지도부에 요구할 것이라며 청와대의 일방강행기류에 제동을 건 셈”이라며 “결국 중요한 건 ‘우리 이니 하고 싶은대로 해’ 라고 얘기하던 ‘문심’보다 광화문의 지난 촛불이 횃불이 돼 현정권을 향할 수 있다는 민심일 것”이라고 했다.

강 원내대변인도 “민주당 초선의원 81명이 부적격 3인방 중 1명 이상에 대한 지명철회를 당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한다. 늦었지만 민주당 초선의원들의 용기를 환영한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지금이라도 초선의원들과 야당, 국민의 말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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