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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경선, 윤호중 vs 박완주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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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경선, 윤호중 vs 박완주 '2파전'
  • 안명옥 기자
  • 승인 2021.04.12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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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윤호중 "강력한 당정청 협력체계 구축'
'비문' 박완주 "당 주도 당정청 관계 재정립"
13·15일 합동 연설회 거쳐 16일 원내대표 경선
▲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윤호중-박완주. /뉴시스
▲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윤호중-박완주.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 사령탑을 선출하는 원내대표 경선이 윤호중 의원과 박완주 의원 간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는 4선의 윤호중 의원과 3선의 박완주 의원이 등록했다. 앞서 출마를 예고했던 안규백 의원은 이날 오전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두 사람의 경쟁으로 이번 선거는 '친문(親文·친문재인)'과 '비문(非文·비문재인)' 간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윤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으로 '이해찬계'로도 분류된다. 이해찬 전 대표 시절 당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장을 맡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당의 사무총장으로 공천 과정에도 깊숙히 관여했다.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이 전 상임위원장을 독식해야 한다는 주장을 가장 먼저 하기도 했다.

중진으로 무게감이 있다는 평가지만 당내 검찰개혁특별위원회 등을 이끌며 강성 이미지를 보여줘 이번 총선 참패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그를 겨냥해 '이번 선거에 책임 있는 이들은 이선후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비교적 계파에서 자유롭다. 운동권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으로 20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고, 당내 전략가로 통한다.

'김근태(GT)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당내 최다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에서도 활동했다. 당내 충남권 최다선 의원으로 충청표를 공략할 수 있다는 평가다.

윤 의원에 비해서는 선수가 낮고, 무게감이 덜하다는 평이다.

두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윤 의원은 "지난 재보선에서 국민의 준엄한 회초리를 맞았다. 이제 반성과 개혁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승리한 선거를 준비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의 단합과 쇄신을 통해 4기 민주정부를 창출하겠다"며 "당정협의를 제도화해 강력한 당정청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변화와 혁신에 골든타임이 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내로남불'은 민주당스러움을 잃게 했다"며 "정책은 정교하지 못했고, 내부 위선은 민심을 떠나게 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당 주도의 실질적 당정청 관계를 정립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 마지막 원내 사령탑을 친문, 비문 어디에 맡기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정청 관계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윤 의원은 당정청 간 협력을 강조하며 '원팀 정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박 의원은 당 주도의 당정청 관계로 재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81명이나 되는 초선 그룹의 마음을 누가 잡느냐도 중요하다.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초선 의원들은 이번 재보선 참패 이후 반성이 필요하다며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나서고 있다.

지난 1년간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며 의원들과 '맨투맨' 접촉을 해왔던 안규백 의원을 지지하던 표심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날 이뤄진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기호 추첨에서 윤 의원은 1번, 박 의원은 2번을 받았다. 민주당은 오는 13일과 15일 두 차례 합동 연설회를 거쳐 16일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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