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손학규 상임고문의 10·30 재보궐선거 등판 필요성을 제기했다. 새누리당이 3일 10월 재보선 경기 화성 갑 후보로 6선 출신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를 최종 공천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거물인 서 전 대표와 손 상임고문과의 맞대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은 손 상임고문의 출마 카드를 놓고 연일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분위기다.
손 상임고문이 재보선에 나서 패배할 경우 당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서 전 대표의 대항마로 손 상임고문이 나서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심판론을 내세워 친박(친박근혜)인 서 전 대표를 선거에서 이길 경우 앞으로의 대여 투쟁에 큰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4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거물급 정치인을 상대할 수 있는 후보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서 전 대표는 도덕성 여부를 떠나 경력을 갖춘 정치인"이라며 "서 전 대표를 공천했다고 한다면 민주당으로서도 상대를 할 수 있는 그러한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손 상임고문이 나선다고 하면 그 정도의 카운터 파트너는 충분히 된다"며 "현재 손 상임고문이 나서겠다고 하는 의사 표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당에서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있기 때문에 서 전 대표의 최고위원회의 인준 여부는 이미 결정됐다고 봐야한다"며 "민주당도 여기에 맞는 그런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영환 의원은 서 전 대표와의 맞대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손 상임고문의 재보선 출마를 독려했다.
김 의원은 교통방송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서 "서 전 대표가 약점이 많고 연고가 없는 곳에 낙하산으로 또 친박(친박근혜)으로 내리꽂는 형식으로 돼 있기 때문에 손 상임고문이 나가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 문제는 우리도 원칙을 지켜야 하는 부분으로 당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 지도부가 충분히 논의해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민석 의원도 가세했다.
안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내에서는 손 상임고문이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모아지고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어차피 선거는 이기는 걸 전제로 해야 되니까 그런 대결 구도로 모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서 전 대표의 공천은 상식을 벗어난 일이고 특히 앞으로 박근혜 정권은 정치개혁을 논할 자격을 상실한 그런 결정적인 사건이 저는 될 것이라고 본다"며 "당에서 오일용 위원장이 몇년간 그 지역을 갈고 닦은 훌륭한 분이 있지만 결국에는 저는 손 상임고문이 후보로 결정될 걸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거물급인 서청원·손학규 맞대결이 이뤄질 경우 여야 모두 총력전을 벌이게 돼 향후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