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업계 위기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8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적용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6일 “10개월 넘게 계속되는 코로나19와 싸움에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상황이 심각한 수도권은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외식 경기가 둔화된데다가 거리두기 강화로 연말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워 역대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7일 한국외식업중앙회 ‘2020년 대한민국 외식업계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1∼9월 신한카드 외식업종 카드 결제액은 71조7790억원이다.
작년 동기(79조7445억원)보다 10.0% 감소했다. 월별 감소율은 코로나19 1차 유행이 있던 3월이 18.1%로 가장 컸다. 4월(-13.7%)과 코로나19 2차 유행이 일어난 8월(-12.0%)도 큰 편이었다.
반면 올 1~9월 배달 소비 분야 카드 결제액은 4조64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2조6481억원) 대비 75.4%나 급증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폐점도 잇따르고 있다. 치킨·버거 브랜드 파파이스는 이달 말 국내에서 철수한다. 1994년 압구정에 1호점을 낸지 26년 만이다.
한때 매장이 200개를 넘었지만, 외식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파파이스 운영사 TS푸드앤시스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89% 감소한 125억7837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9.76% 늘어난 12억9427만원이다. 올 하반기 기준 매장 수는 10여 곳이다.
TS푸드앤시스템 관계자는 “미국본사와 프랜차이즈 계약도 이달 말 끝난다”며 “수년 전부터 매출 하락으로 파파이스 매각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올해 코로나19까지 겹쳐 사업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 ‘계절밥상’은 올해 초 매장 15개를 운영했지만, 현재 9개로 줄었다. 이중 4개 매장은 뷔페가 아닌 식당처럼 1인 반상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바꿨다.
‘빕스’ 매장도 코로나19 확산 후 4개가 폐점해 41개만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이츠는 올 상반기에만 ‘애슐리’ ‘자연별곡’ 등 매장 30개가 폐점했다. 애슐리는 이달 기준 총 81개(애슐리 클래식 4개,애슐리 W 15개, 애슐리 퀸즈 62개), 자연별곡은 13개다.
신세계푸드도 ‘보노보노’ ‘올반’ 등 3개 매장을 접어 각각 3개, 2개밖에 남지 않았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2단계 이상 조치가 장기화되면 더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세를 최대한 빨리 차단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면서 “폐점하는 매장이 점점 늘고 있다. 비효율 매장은 줄이고 일부 매장은 리뉴얼해 재배치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해 연말까지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외식업계 관계자는 “대형 뷔페는 이미 두달간 문을 닫아봤기에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을까?’ 싶다”면서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 돼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연말 대목을 앞두고 매출 회복도 어려운 상황이다. 배달 서비스 확대와 레스토랑 간편식(RMR) 출시 등으로 타격을 최소화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