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임 과정을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설왕설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다주택자였던 김 전 수석이 자리에서 물러나자 여권 내에서도 ‘직’이 아닌 ‘집’을 택했다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이에 대한 반박과 재반박이 꼬리를 무는 모습이다.
다주택 처분 지시에 강남권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를 시세보다 2억원가량 높은 가격에 매물로 내놔 도마에 올랐던 김 전 수석이 사임하자 여당 의원들은 비판을 쏟아냈었다.
김 전 수석을 향한 여권의 비판이 거세지자 청와대는 진화에 나섰다. 김 전 수석이 사의 표명 후 문 대통령에게 인사를 남기고 청와대를 떠났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여당 내 기류에도 변화가 일었다.
8·29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종민 의원은 KBS1 ‘사사건건’에서 “여러 가지 공개가 안 된 가정사가 있다”며 김 전 수석을 두둔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해를 받아도 그냥 참고 넘어가는 건데, 그만둔 사람에게까지 저렇게 이야기하는 건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전 수석의 처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여전하다.
박용진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마녀사냥이라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 “국민 마음을 헤아리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움직이는 것이 정치하는 사람, 혹은 고위공직자의 처신이어야 한다”며 “억울하고 힘들더라도 어떤 때는 감내해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 전 수석의 가정사를 이유로 두둔하는 것이 국민에게 오만함으로 비칠 수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