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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찬석 지검장 “정치의 영역, 검찰에 깊숙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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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찬석 지검장 “정치의 영역, 검찰에 깊숙이 들어왔다”
  • 류효나 기자
  • 승인 2020.08.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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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지휘권 무너지면 국민 피해"
추미애 인사 지적…이성윤 공개비판도
▲ 취임 당시의 문찬석 광주지검장.
▲ 취임 당시의 문찬석 광주지검장.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찬석(59·사법연수원 24기) 광주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저는 오늘 출근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난다. 이 어려운 때에 먼저 떠나게 돼 미안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지검장은 “정치의 영역이 검찰에 너무 깊숙이 들어오는 것 같아 염려된다”면서 “고·지검장 1~2년 더 근무하고 안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의 정치적 중립성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우리 검사장들이 주어진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은 특히 각 청을 이끄는 검사장들의 의지가 중요하지 않느냐”며 “검사장들이 검사답지 않은 다른 마음을 먹고 있거나 자리를 탐하고 인사 불이익을 두려워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총장은 무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검사장들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지검장은 “잘못된 것에는 단호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눈치보고 침묵하고 있다가 퇴임식에 한두 마디 죽은 언어로 말하는 것이 무슨 울림이 있겠느냐”고 부연했다.

그는 “국민들의 시선을, 여러 검사장들만을 묵묵히 보고 있는 후배들의 참담한 시선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라며 “검찰청법에 규정된 총장의 지휘·감독권이 무너지면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문 지검장은 “총장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지만, 저 역시 누구 똘마니 소리 들어가며 살아 온 사람이 아니다”며 “그저 법률가답게 검찰청법에 충실하게 총장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여러분들에게 부여한 소임을 다하고, 역사와 국민 앞에 떳떳한 퇴임을 하길 부탁한다”며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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