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 간부 인사로 윤석열 검찰총장 고립이 심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달 중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중간 간부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7일 이 지검장을 유임하고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조남관 법무부 검찰국장을 승진 인사하는 등 검찰 고위 간부 26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냈다.
이 지검장과 중앙지검에서 합을 맞췄던 이정현 1차장검사, 신성식 3차장검사가 검사장으로 승진해 각 대검 공공수사부장과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자리에 앉았다.
이번 인사는 윤 총장 압박 인사라는 평가가 많다. 지난 1월 좌천됐던 윤 총장 측근 인사들은 유임 또는 좌천된 반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신임을 받는 인사 다수가 대검 주요 보직을 꿰찼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추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검찰개혁 의지를 펼칠 수 있는 인사여야 하고, 검찰 내 요직을 독식해온 특수 공안통에서 형사공판부 중용으로 조직내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출신지역을 골고루 안배하고, 우수 여성 검사에게도 지속적으로 승진 기회를 준다는 원칙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장관의 인사 방향성은 이달 중순께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중간 간부 인사에서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9~30기가 차장검사 승진 대상자로 분류된다.
법조계에서는 유임된 이 지검장과 손발을 맞출 중앙지검 인사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1차장 산하에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이, 3차장 산하에는 삼성그룹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사건이 논란 속에 처분을 앞두고 있다.
공석이 된 1·3차장 자리 등에 이 지검장 측근 인사들이 보임돼 기존 수사 방향을 유지할 거라는 관측들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