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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해자, 기자회견 후 2차 가해에 두번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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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해자, 기자회견 후 2차 가해에 두번 울어
  • 안명옥 기자
  • 승인 2020.07.19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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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털기 등 축소·은폐 의혹까지 끊이지 않아
▲ 서울대에 붙은 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 지지 대자보.
▲ 서울대에 붙은 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 지지 대자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해당 피해를 폭로한 전 비서 A씨의 근황과 입장에 관심이 쏠린다.

A씨는 현재까지 언론에 직접 등장하지 않았고, 법률 대리인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지원단체를 통해서만 입장을 전하는 상태다.

19일 A씨는 이 사건 폭로 이후 상당한 심적 고통과 부담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기자회견 이후 발생한 신상털기 등 2차 가해에 적잖이 당황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A씨의 상황을 간접 설명한 것은 김 변호사다. 그는 지난 17일 기자들과 잠시 만난 자리에서 “사람들이 어떤 시선으로 보고, 어떻게 공감하는지가 치유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A씨 근황을 간접 전했다. 

A씨를 상대로 벌어지는 2차 가해에 힘들어하고 있으니 이를 자제해 달라는 취지였다.

A씨가 향후 공개석상에 직접 등장할 가능성도 현재로선 희박해 보인다.

김 변호사는 A씨의 언론 노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저희가 피해자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저희가 하는 이야기를 피해자 목소리로 이해하면 된다”고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16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A씨가 박 전 시장을 고발한 이후 각종 압력에 시달렸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 단체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 현직 고위 공무원, 별정직, 임기제 정무 보좌관, 비서관 중 일부가 고소 사실이 알려진 후 A씨에게 연락했다.

이 단체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힘들 거야” 등의 반응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진영론에, 여성단체에 휩쓸리지 말라”는 ‘조언’도 있었다”고 했다.

두 단체는 이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축소·은폐하며, 피해자를 비난하고, 2차 피해와 퇴행적 인식을 확산하는 일을 도모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찰의 지속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두 단체는 “경찰은 서울시청 6층에 있는 증거보전 및 수사 자료 확보를 하라”고 밝혔다.

서울시와 더불어민주당 등에서 피해자를 향해 ‘피해호소인’ 등의 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두 단체는 “‘피해호소인’ 등으로 호칭하며 유보적, 조건적 상태로 규정하고 가두는 이중적인 태도를 멈추라”며 “성차별적 성폭력에 대한 고발에 대해, 이를 불가지 상태로 보고 판단을 보류하는 퇴행적 대응을 중단하고, 적극적인 성폭력 문제 해결과 성폭력적 문화 개선에 나서라”고 했다.

A씨의 폭로의 배경에 대한 여러 억측도 나왔다.

지난 14일에는 서울시가 설립한 TBS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박지희 아나운서가 “4년 동안 대체 뭐 하다가 이제 와서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 너무 궁금하다”고 말하면서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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