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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금융위기에 인도펀드 수익률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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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금융위기에 인도펀드 수익률 '쇼크'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3.08.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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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인도 등 신흥국 펀드의 수익률도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인도와 인도네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12개 인도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평균 -19.99%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3.85%)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IBK자산운용이 운용하는 'IBK인디아인프라'가 -31.19%로 가장 부진했다.

인도 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은 -19.64%를 기록했다. 'KB인디아'(-22.80%), '피델리티인디아'(-17.62%), '신한BNPP봉쥬르인디아'(-14.25%) 등도 줄줄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브릭스와 아세안 등에 투자하는 신흥국 펀드도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가 -9.51%를, '신한BNPP봉쥬르브릭스'와 '슈로더브릭스'는 각각 -7.44%, -7.78%를 기록했다.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던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아세안펀드'도 굴욕을 면치 못했다. 이 펀드는 지난 3월 기준 3년 수익률이 107%를 넘었지만 최근에는 67%까지 급감했다. 3개월 수익률은 -10%로 고꾸라졌다.

이처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펀드의 수익률 쇼크는 최근 신흥국에 불어닥친 금융위기 때문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임박했다는 우려로 그동안 신흥국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었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탓이다. 특히 인도의 경우 해외투자 비중이 높아 신흥국 중에서도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 루피화는 장중 달러당 64.04루피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루피화 가치는 올해만 16%, 2년간 44% 가량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만500루피아 이하로 떨어졌다.

문제는 이번 금융위기가 신흥국의 펀더멘탈(기초체력) 취약성에도 기인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위기의 중심에 있는 인도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5.2%에 달하고, 경상수지 적자폭도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단기간 완화될 문제가 아닌 만큼 신흥국 시장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신흥국 펀드에 대한 비중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신흥국 펀드가 기대 수익률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으로 투자전략을 바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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