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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틈타 증여…억대 미성년 주식부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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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틈타 증여…억대 미성년 주식부자 '급증'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08.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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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장사 재벌가의 미성년자 주식부자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가치를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억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1993년 8월1일 이후 출생자)는 총 26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243명)보다 10.3%(25명) 증가한 것이다.

특히 10억원 이상 주식부자는 지난해 80명에서 올해 105명으로 31%(25명)나 급증했다. 1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도 지난해 6명에서 올해 7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957.91포인트에서 올해 1920.11포인트로 2% 가량 하락했다.

이처럼 지수가 하락했음에도 미성년 억대 주식부자가 증가한 것은 증여규모를 줄여 세금을 낮추기 위해 주가 하락기를 틈타 미성년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조사 결과 100억원대 미성년 주식부자 7명 가운데 3명은 GS가(家) 자녀였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12세)과 차남(8세)은 이날 기준 각각 445억원, 180억7000만원의 주식을 보유해 미성년자 주식부자 1, 2위를 차지했다. 허 부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허 회장의 친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장녀(13세)도 131억5000만원을 보유했고, 사촌동생인 허경수 코스모화학 회장의 아들(14세)은 64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KCC가 자녀 2명도 100억원대 주식부자였다.

정몽진 KCC그룹 회장의 장남(19세)과 정몽익 KCC사장의 장남(15세)은 각각 172억3000만원, 106억4000만원의 자산을 보유했고, 정몽열 KCC건설 사장의 장남(18세)은 69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염홍섭 서산 회장의 손자(19세)는 부친의 타계로 주식을 상속받아 최대주주가 되면서 159억4000만원을 보유했다. 구자일 일양화학 회장의 손자(17세)는 120억9000만원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주 7명(95억~97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차녀(52억원),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의 자녀 3명(11억~42억원),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의 장남(25억원),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의 자녀 2명(10억원) 등이 모두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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