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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증권사 줄줄이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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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증권사 줄줄이 '어닝쇼크'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08.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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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거래대금 위축 등으로 올해 1분기(4~6월)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본 증권사들의 실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증권의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220억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4억7800만원)보다 적자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

삼성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00억2900만원으로, 전년(348억1900만원)보다 71.20% 급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시황이 악화된 데다 금리 급등에 따른 보유채권의 평가손실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HMC투자증권도 채권 평가손실로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95.1% 급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6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발표로 채권금리가 급등(채권가격 하락)하면서 채권을 보유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기준 12조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KDB대우증권의 경우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76.7% 줄어든 72억27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동부증권, 대신증권, NH농협증권 등은 적자전환했고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은 적자가 지속됐다. 우리투자증권은 19억7500만원으로 전년(210억6700만원)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다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플랫폼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는 키움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73억6900만원으로 전년보다 5.45% 증가했다.

동양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은 전년대비 흑자로 돌아섰고 메리츠종금증권,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도 증권사 업황에 먹구름이 가시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증시 불확실성에 따른 개인 투자심리 악화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1, 2위를 다투는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분기당 100억원도 못 벌면 솔직히 말 다한 것 아니냐"며 "증권사 구조조정이 진행되거나 거래대금이 활성화되지 않는 한 증권사의 침체는 지속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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