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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카드 긁는 대한민국', 1만원 이하 소액결제 비중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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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하면 카드 긁는 대한민국', 1만원 이하 소액결제 비중 40%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08.1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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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가 소액결제 수단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간 승인된 카드결제(신용·체크카드) 9억400만건 중 결제액이 1만원 이하인 거래는 모두 3억5400만건으로 전체의 39.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자료의 집계가 처음 시작된 지난 2011년 12월 31.9%를 기록한 후 지난해 6월에는 36.0%로 올라선 데 이어 시간이 흐를수록 소액결제의 비중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소액결제가 가장 많은 업종은 편의점·슈퍼마켓·약국·대형할인점 등으로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판매 채널이 많다.

이같은 소액결제 비중이 높아진 것은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카드결제 위주의 소비생활이 정착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엔 민간최종소비지출(680조원) 대비 카드이용액이 82.3%(560조원)에 이르며 사상 처음으로 카드결제 비중이 80%를 넘기기도 했다.

카드업계는 이런 추세에 대해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밴(VAN, 결제승인 대행업체) 수수료 등 고정비용 부담 때문에 소액결제가 늘어나는 것은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액결제가 많아지면,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 명목으로 받는 금액보다 밴 수수료나 관리비용 등에 들어가는 돈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소액결제의 증가는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소액결제를 거부할 경우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카드사는 이미 신용카드 발급기준 강화와 소득공제율 감소 등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고 있다.

신한카드의 지난 상반기(1~6월) 당기순이익은 37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2% 줄어 들었고, 삼성카드도 13.5% 감소한 149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현대·롯데카드 등도 10~20%의 순익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부터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이 10%로 또 다시 하향조정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카드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액결제의 증가, 소득공제율 하향조정,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며 "각종 비용을 최소화하는 한편 부대사업을 통해 최대한의 이익을 창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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