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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질 기미 안 보인다"…증권사 실적악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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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질 기미 안 보인다"…증권사 실적악화 예고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08.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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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감소 등 주식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올해 1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증권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5~6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발표로 채권금리가 급등,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HMC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억9600만원으로 전년(40억4000만원) 대비 95.1% 급감했다. 지난 4분기(1~3월)와 비교해도 97.9% 줄어들었다.

1분기 매출액은 2413억7200만원으로 전년보다 3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97.8% 줄었다. 거래대금 감소와 더불어 채권 평가손실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이달 중 실적 발표가 예정된 증권사들도 '어닝쇼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관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낸 5개 증권사의 1분기 예상 순이익은 평균 215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372억3600만원) 대비 42% 가량 감소한 수치다.

자산기준 업계 1위인 KDB대우증권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은 176억9100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52.89% 급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2조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약 80%가 단기매매 금융자산으로 분류돼 있어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밖에도 파생상품 운용부문에서의 평가손실과 STX 관련 충당금으로 다른 증권사보다 일회성 비용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증권(-58.08%), 삼성증권(-39.59%), 우리투자증권(-25.77%), 키움증권(-2.37%) 등 나머지 4개 증권사도 1분기 순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당분간 증권사들의 실적회복 여부가 불투명하는 점이다.

윤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즈니스 모델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 치우쳐 있어 구조적으로 계속 어려울 것"이라며 "자산관리 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 조차도 대형사에 한정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금은 풍부한 상황이지만 자산의 75%를 차지하는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리스크가 큰 자산에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경우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증권사의 실적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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