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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하마평'에 술렁이는 공기업…기관장 인사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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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하마평'에 술렁이는 공기업…기관장 인사는 언제쯤?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08.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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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 공기업에 다니는 A씨는 2개월째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6월 사장이 퇴임한 이후 지금까지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또는 관료 출신 인사의 하마평이 돌 때마다 삼삼오오로 모여 해당 인사의 업무 스타일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업무에 대한 집중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A씨는 "직원들끼리 유력한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하루라도 빨리 인사가 마무리돼야 조직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장 인선 작업이 2개월째 공전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공기업의 사장 인선 작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전력난 해소 등 현안 해결에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수원과 남동발전, 서부발전은 지난 6월 신임 사장 공모를 마쳤지만 후보 심사 절차는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수원 사장 공모에는 약 15명,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에는 각각 20여명, 17명의 후보자가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6월 일부 공공기관장에 대한 관치·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자 청와대가 공기업의 신임 사장 공모 절차를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한수원 등은 후보자에 대한 심사 작업을 보류했다.

지역난방공사도 지난 6월 정승일 전 사장이 퇴임한 직후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렸지만 청와대의 인사 중단 지시로 공모조차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미 지난 4월 임기가 끝난 김문덕 한국서부발전 사장과 이미 사의를 표명한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은 계속 출근하고 있다.

한수원과 지역난방공사는 각각 전용갑 부사장과 김상기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부사장이 자신의 원래 업무를 하면서 사장의 역할까지 소화해 내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상적인 조직 운영과 속도감 있는 업무 추진을 위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공기업 사장 인선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선이 단행되면서 조만간 공공기관장 인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참모진 인선에 이어) 공기업 인선도 순차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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