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유통업계가 경제불황을 돌파할 카드로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을 점찍으면서 불꽃 튀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등이 양분하고 있는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에 현대백화점그룹도 본격적인 진출을 확정하면서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도 유통공룡 3파전 체제로 돌입하게 된 것.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내년 하반기까지 김포시 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 프리미엄아울렛 1호점을 오픈하는데 이어, 2015년엔 송도신도시에도 아울렛을 개점할 예정이다.
처음으로 진출하는 분야지만 공격적인 매장 설립을 통해 수도권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 파이를 대거 점유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은 영업면적 3만9600㎡(1만2000평), 주차대수 2400여대 규모로 매년 약 600만명의 쇼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경인아라뱃길, 올림픽대로, 외곽순환도로, 김포공항 및 인천공항과의 접근성 등의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는 물론, 중국인과 동남아시아 관광객 등 외국인 쇼핑객을 대규모로 유치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롯데는 김해와 파주, 신세계는 여주와 파주, 현대는 김포와 송도에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을 운영하게 됐다. 이외에도 롯데는 이천(오는 12월 예정)과 부산(2014년 예정)에, 신세계도 부산(오는 8월 예정)에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 달 28일 김포 매장을 기존 2만6886㎡(8133평)에서 무려 1만8814㎡(5691평)이나 증축한 4만5700㎡(1만3824평)의 영업면적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으로 재탄생시켰다.
기존 158개 브랜드에서 147개 브랜드를 추가 유치해 총 305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국내 최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울렛 매장이 됐다. 신세계는 2020년까지 아울렛 매장 수를 8개로 늘릴 방침이다.
5년 이상 아울렛을 국내에서 운영 중인 신세계의 경우, 오는 8월 말 부산에 3호점을, 2014년에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2배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전에도 4호점 개점을 검토하는 등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을 전국 상권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의 공격적인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 공략은 주 5일제 정착과 장기적인 불황이 가장 큰 요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리 잡아가는 가족단위의 여가문화 확산이 교외형 아울렛을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안착시킨 것.
즉 계속되는 불황으로 인한 '불황형 소비패턴'이 백화점보다 아울렛을 생활에 더 밀착된 유통형태로 받아들이게 했기 때문이다. 2010년대에 들어서 고객들의 아울렛 선호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2010~2012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김해 프리미엄 아울렛의 매출 신장률을 비교해 보면 백화점은 기간 중 14% 신장한 반면, 아울렛은 그 2배인 28%나 신장하며 백화점을 앞지르고 있다.
특히 불황이 심화된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만 비교해 봐도 백화점은 소폭 신장에 그친 반면, 아울렛은 여전히 두 자릿수 신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울렛 시장'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유통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은 지난해 약 41% 신장했고, 올해도 약 31% 규모로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불황에도 아울렛 시장이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어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아울렛 매장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