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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감서 ‘조국안보’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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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감서 ‘조국안보’ 공방
  • 이교엽 기자
  • 승인 2019.11.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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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野, 감정 폭발로 막판 파행
▲ 심각한 표정의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 심각한 표정의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여야는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가 고성과 막말로 막판 파행을 빚은 데 대해 주말인 2일에도 서로에게 책임을 물으며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청와대에 대한 고압적·의도적 질의로 국감이 파행됐다고 질타했다. 

반면 한국당은 무능과 독선의 ‘역대 최악의 청와대’가 되려 호통을 치는 등 국회를 모욕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의 답변 강요와 억지로 20대 국회의 마지막 운영위 국감이 파행됐다”며 “참으로 유감스럽고 국민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 불안과 경제 위기로 몰아가기 위해 한국당은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일방적 답변만을 강요하고 고압적 질의를 반복했다”며 “국민의 대의기관다운 모습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익을 위한 비판적 국감을 넘어 국정 실패를 바라는 것으로 의심되는 발언도 나왔다”며 “피감기관 관계자들에 대한 심한 모멸감을 주는 질의가 계속됐다”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특히 민감한 안보 문제와 관련해 불안감만을 조성하려는 의도성 질의는 실망 그 자체였다”며 “20대 국회 마지막 국감의 끝마무리에 발생한 파행은 한국당의 책임이 크다”고 질타했다.

그는 다만 야당을 향해 같이 목소리를 높인 청와대 참모진들에 대해서도 “청와대 역시 민의를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좀 더 성숙한 태도를 보이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반면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어제 운영위 국감은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의 무능과 무지, 무책임과 뻔뻔함을 확인한 슬픈 날이었다”며 “청와대 참모들이 보여준 모습은 국민과 국회 무시, 독선과 오만방자였다. 역대 최악의 청와대이자 악몽의 드림팀”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정의용 안보실장은 ‘북한 미사일이 안보에 위중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했다”며 “심지어 문 대통령이 장례를 마치고 청와대로 복귀한 다음에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친절한 해명’으로 북한을 두둔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호승 경제수석은 경제 수장으로서 당연히 숙지하고 있어야 할 기초적인 수치도 답변을 못하고 쩔쩔맸다”며 “이런 사람들이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으니 안보는 안 보이고, 경제는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특히 “국감 내내 거짓 변명과 훈계로 일관하더니 급기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질의에 강기정 정무수석이 고성과 호통을 치는 상상할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어이없는 패악질을 저질렀다”며 “그것도 정식 답변 자리도 아닌 배석 자리에 앉아 저지른 행동이었다”고 일갈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를 말려야 할 노영민 비서실장은 오히려 함께 소리를 지르며 가세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방관했다”며 “역대 최악의 청와대가 얼마나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지 그 민낯을 드러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의 행패는 명백한 국회 모욕이다.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그 오만함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당사자들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대통령은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날 밤 늦게까지 질의자와 답변자로 설전을 벌이며 감정이 쌓여갔던 야당과 청와대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우기지 말라”는 발언을 계기로 결국 파행을 겪었다.

결국 국감은 밤 10시 45분께 중지됐다가 1시간 뒤에야 재개됐다. 이후 차수 변경을 거쳐 2일 0시 20분께 종료됐다.

국감이 재개되자 강 수석은 발언대에 서서 “본인의 발언으로 정상적 회의진행에 지장을 초래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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