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가 쿠팡을 향해 설 연휴 기간 배송을 중단하고 택배노동자에게 명절 휴식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과로사대책위)와 노동·소비자단체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택배사들이 지난 추석 기간 최소 3일간 배송을 중단해 온 것과 달리 쿠팡은 여전히 명절 휴업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쿠팡은 원할 때 쉴 수 있는 근무 시스템을 홍보해왔지만, 실제로는 명절과 택배 없는 날에도 배송이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박석운 과로사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지난해 쿠팡에서 과로로 숨진 노동자가 8명에 달하고, 이러한 구조가 반복·확대되고 있다"면서 "택배노동자의 목숨과 건강을 담보로 한 불공정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제 역시 명절 휴식권을 통해 노동자·중소상인·소비자가 상생하자는 의미에서 도입됐다"며 "최근 (제도) 폐지 주장의 배경에도 '쿠팡은 주 7일 배송하는데 왜 대형마트만 휴업하느냐'는 논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쿠팡은 상생의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도 비판에 가세했다. 고민정 녹색소비자연대 사무총장은 "쿠팡은 택배노동자가 자율적으로 쉴 수 있다고 말하지만,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배송 구역을 회수당할 수 있는 구조에서 이같은 말은 기만"이라며 "이는 (노동자뿐 아니라) 소비자의 권리를 동시에 침해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쿠팡이 직고용 택배기사와 물류센터 노동자를 포함해 전면적인 설 연휴 휴업을 시행하고, 최소 3일간 고용불안이나 구역 회수,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해당 요구를 오는 9일 제3차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에서도 공식 제안할 계획이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택배노조 파업 등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