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측에 1000만원 건넸다 돌려받았다고 주장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김 의원에게 1000만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한 전직 동작구의원을 소환했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8일 오후 전직 구의원 A씨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18분께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로 들어서며 "탄원서는 어떤 경위로 작성했는지" "김병기 의원 지시로 후원금 걷어서 전달한 적 있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경찰에) 들어가서 말하겠다"며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나 "총선 앞두고 김병기 의원 측에 1000만원 전달한 사실 인정하는지" "현금은 누구를 통해 전달받았는지" "어떤 내용 중점적으로 소명할 건지" "공천 관련해서 논의한 적 있는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인정하는지" 등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A씨와 함께 출석한 변호인은 "오늘 탄원서 내용의 사실 여부에 대해 진술하고 올 것"이라며 "다른 금품이나 주고받은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1000만원을 전달한 적 없다는 뜻인가'를 묻는 질문에 "탄원서 내용은 1000만원을 전달한 게 있지 않느냐"고 되물으며 전달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2023년 민주당 소속이던 이수진 전 의원에게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 측에 1000만원을 제공했다가 돌려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A씨를 상대로 탄원서를 작성하게 된 경위와 자금 전달·반환 과정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일에는 김 의원 아내에게 2000만원을 전달했다가 돌려받았다고 밝힌 전직 동작구의원 B씨에 대한 조사도 예정돼 있다.
한편 김 의원이 지난 2022년 7월 초 동작구의원에게 공천권을 빌미로 '지역구 사무실로 출근해 상근하라'고 압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날 서울경찰청에 추가 고발장이 접수됐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 사건을 전담하게 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보다 신속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A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것으로 지목된 이모 동작구의원이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에서 아이폰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경 서울시의원도 최근 텔레그램 메신저를 탈퇴했다가 재가입했다고 한다.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은 강 의원의 비위 의혹을 보고받고 오히려 강 의원과 상의하며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