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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용산미군기지 실제 기름 유출량 훨씬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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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용산미군기지 실제 기름 유출량 훨씬 클 것"
  • 엄정애기자
  • 승인 2013.06.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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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용산 미군기지에서 유출된 기름의 양이 알려진 것 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측했다.

박 시장은 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는 (용산 미군기지에서) 유출된 기름의 양과 토양·수질오염 규모가 (확인된 것 보다) 훨씬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서울 용산 미군기지 주변에서 기름유출이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용산기지 주변의 녹사평역과 캠프킴(Camp Kim) 주변 등 기름 유출로 오염이 확인된 대지 면적은 대략 1만2235㎡다.

그동안 소요된 정화비용은 58억원. 정화에 필요한 비용은 시가 우선적으로 지출해야 한다. 이 비용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서울지구배상심의회에 심의신청을 하거나 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정화비용을 돌려받기 위해 서울시가 정부를 상대로 지금까지 쓴 소송비용만 해도 75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주한미군 당국이 용산 미군기지에 관한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서울의 땅과 지하수가 이렇게 오염되고 있는데 출입도 못하고 조사도 못 하고, 대책도 세울 수 없다"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용산기지 내부에서 정화를 자체적으로 하거나 적어도 조사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정부·미군 측과 협의해보라고 지시했다. (제가) 미군대사와 주한미군 사령관을 만나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하겠다고도 했다"며 용산 미군기지 기름유출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7일 열릴 환경부와 주한미군 간 환경분과위원회의 회의 의제로 '기지 내부 조사권'이 채택됐다. 용산 미군기지의 기름 유출이 확인된 지 12년 만에 열리는 이날 회의에 서울시 공무원도 참석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 시장은 "이번 회의가 생산적인 토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시작이다. 기지 내 오염에 관한 종합적인 조사와 그에 따른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의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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