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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 떠나요, 중부내륙 순환 O트레인·백두대간 협곡 V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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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 떠나요, 중부내륙 순환 O트레인·백두대간 협곡 V트레인
  • 김지원기자
  • 승인 2013.05.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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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2일 코레일이 론칭한 중부내륙 순환열차 ‘O-트레인’과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이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O트레인은 그 동안 오지로 통했던 강원도~충청북도~경상북도 등의 중부내륙권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사계절 자연경관을 끼고 순환하는 관광열차다. V트레인은 백두대간 협곡 구간을 왕복운행하는 국내 최초 전망형 관광열차다.

운행 시작 이후 주말(금~일) 서울에서 출발하는 O트레인은 대부분 매진되고 있다. 철암역에서 시작하는 V트레인도 주말 주요 시간대에는 자리가 꽉 찬다. 실제로 4월 12~23일, 불과 12일 사이에 O트레인 5252명, V트레인 3412명 등 총 8664명이나 이용했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O트레인은 내외관을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모티브로 꾸몄다. 커플룸(4석)·패밀리룸(4석)·가족석(48석)·휠체어석(7석) 등 총 205석으로 이뤄졌다. 유아놀이공간·카페 등도 갖췄다. 애칭은 ‘다람쥐 열차’다. 열차 앞모습이 다람쥐를 닮았다고 해서 승객들이 붙인 이름이다.

제천역을 출발해 하루 4차례 중앙·태백·영동선 등 중부내륙 순환구간 257.2㎞를 달린다. 정차역은 제천, 영월, 민둥산, 고한, 추전, 태백, 철암, 승부, 분천, 춘양, 봉화, 영주, 풍기, 단양 등 14곳이다. 강원도(영월·정선·평창군, 태백·삼척시 인근), 경상북도(영주시, 봉화·울진·영덕군 인근), 충청북도(제천시, 단양군 인근) 등 3개 광역단체와 11개 기초단체를 거친다. 제천역까지 다시 돌아오는데 4시간50분이 걸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인 추전역(해발 855m)에 도착하면 10분간 정차한다. 승객들은 이곳에서 내려 역과 철길, 풍차가 서있는 매봉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태백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서울역에서 제천역까지 가는데 2시간 정도 걸리니 서울역에서 출발하면 7시간 가까이 걸리는 셈이다.

V트레인은 분천·양원·승부·철암 구간(27.7㎞)을 하루 3차례 왕복한다. 경치가 특히 예술인 분천~석포 구간은 시속 30㎞ 정도로 천천히 달리므로 절경을 열차 안에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양원·승부역에서는 잠시 하차할 수도 있다.

애칭은 ‘아기 백호’다. 흰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를 한 외관이 새끼 백호랑이를 닮은 데다 백두대간을 누빈다는 이유에서다. 객실은 낭만과 고전의 향수를 콘셉트로 했다. 개방형 창문을 설치해 공기 맑고 신선한 산간에서는 바깥 공기도 느낄 수 있다. 객차는 천장을 제외한 대부분을 유리로 처리해 승객의 시야를 넓혔다. 특히 객차의 지붕에 설치된 태양열 집전판은 1량 1일 평균 5㎾의 전력을 생산해 기차에 소요되는 전력을 해결한다. 의자를 비롯해 접이식 승강문, 친환경 목탄 난로, 선풍기, 백열전구 등 곳곳에 옛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소품들을 배치했다. 승무원의 복장도 1960~1970년대식으로 하는 등 복고 분위기를 더했다.

코레일은 이들 열차를 이용해 주변을 관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O트레인이나 V트레인을 타고 각 역에서 내려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고 다음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당일코스 14개, 강원·경북 백두대간의 비경을 찾아 떠나는 강원 영월 여행, 유교문화의 중심지 경북 영주 여행 등 1박2일 코스 2개 등을 선보였다.

여행을 떠날 때 O트레인 패스(성인 기준 1일권 5만4700원, 2일권 6만6100원)를 구입하면 O트레인뿐 아니라 V트레인과 무궁화·새마을호(태백·정선·충북·경북·중앙·영동선)까지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바다열차와 정선 레일바이크 등은 30% 할인받을 수 있다.

코레일은 중부내륙 각 지자체와 공조해 다채로운 여행 상품을 선보인다. 철도 여행 인구 증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주요 정차역은 역사 안에 벽화나 조각 등 미술품을 비치하고, 지역 주민들이 앞장서서 특산물과 토속음식을 판매하는 장터를 역 앞에 조성해 승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영월·민둥산·정선·태백역을 중심으로 무료 셔틀버스 운행에 들어갔고 영월, 단양, 철암, 분천역에서는 시간별로 차를 빌려 타는 카셰어링 서비스도 한다. 자전거 대여 서비스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중부내륙은 국내에서 가장 개발이 덜 된 지역이기도 하다. 그만큼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트레킹에는 최적이다. 소백산 1~3자락길(풍기역), 죽령 옛길, 외씨버선길(분천역, 춘양역), 김삿갓 문학길(영월역), 소광동 금강송 군락지(분천역), 하이원 하늘길(고한역), 청풍호 자드락길(제천역), 시간을 캐는 삼방길(철암역) 등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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