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지역에 단 두 곳 있는 국제중, 영훈과 대원이 총체적인 비리를 저지르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영훈국제중과 대원국제중을 대상으로 종합 감사를 실시, 입학성적 조작 등 총 50건의 비리 사실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감사 결과 영훈중에서는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성적을 조작해 다수의 지원자를 부당하게 탈락시키거나 합격되도록 한 사실 등 31건이 적발됐다.
성적 조작은 입학관리를 총괄하는 교감, 입학관리부장, 교무부장 3명을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여름 영어캠프 참가자 평가 자료와 사회적배려대상자(사배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학부모 사전 면담 자료를 토대로 성적을 조작, 일부 합격이 내정된 학생들을 합격시켰다.
사배자 중 경제적 배려 대상자의 경우 학부모 면담 시 입학 부적격 대상자로 분류된 학생들이 합격권인 16위 안에 들어있자 이들의 주관적 채점 영역을 최하점인 1점으로 하향 조작해 탈락시켰다.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에서 미리 합격시키기로 내정한 학생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다른 지원자들의 주관적 영역 점수를 깍은 정황도 포착됐다.
법령에 없는 사유로 일부 학생들을 부당하게 전학시키는 등 학생 징계권 남용 사례들도 확인됐다.
2010학년도부터 2013학년도 3월까지 학교선도위원회는 4명의 학생을 전학권고(전출조치) 결정해 다른 학교로 강제 전출했다.
2010학년도에 전학권고 조치된 학생이 권고를 따르지 않자 전학 갈 때까지 무기한 등교정지를 시켜 전학을 가게끔 만들었다.
또 2012학년도에는 선도 위원회의 징계를 받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추후 어떠한 사안이라도 발생할 경우 전학을 가겠다는 서약서를 받기도 했다.
학급회장과 부회장을 맡고 있던 학생 2명에 대해서는 방과후학교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점, 교내봉사 처분을 내리고는 이를 근거로 회장, 부회장 직을 박탈하기도 했다.
이밖에 명예퇴직수당 수령, 일반직원 인사, 신규교사 채용업무, 이사장의 학교회계 관여, 학교회계 자금 집행, 방과후학교 강사료 집행, 시설공사 계약업무 등에서도 부당하게 일을 처리한 사실이 적발됐다.
대원중 역시 신입생 전형, 사회적배려대상자 장학금 지급 등에 있어서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사실 등 19건의 비리가 확인됐다.
신입생 선발 전형에서 심사자가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알 수 있는 상태에서 채점을 해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하지 않았으며 개인별 채점표를 무단으로 폐기하기도 했다.
특별전형 탈락자는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 없지만 2010학년도 특별전형인 '차세대리더전형'에서 탈락한 20명 전원에 대해 일반전형에 다시 지원토록 해 15명을 합격시켰다.
국제중 설립 조건 중 하나였던 사배자 장학금 지급 역시 제대로 안돼 2009학년도부터 2011학년도까지 3년간 사배자로부터 2억6100만원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이번 감사 결과와 관련해 영훈중의 경우 관계자 11명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10명을 파면 등 징계 조치를 요구했다. 또 23억2700여만원을 회수토록 처분 요구했다.
대원중에 대해서는 3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으며 3800여만원을 회수토록 하는 등의 처분 요구를 했다.